실시간 뉴스



[2020 유통10대 뉴스 ㊥] 언택트 시대 고용변화…쿠팡 고용 '빅3'


밀키트·가정간편식 각광, 포장도 배송도 친환경, '택배 없는 날' 근로환경 이슈화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올해 코로나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면서 유통가 곳곳에는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었다. 대표 유통 공룡이라 불리는 롯데 기업만 해도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등 99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한국유통학회의 '유통규제 10년 평가 및 상생방안'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폐점은 대형마트에 관계된 고용뿐 아니라 주변 상권의 직간접 고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고용 쇼크로 인한 경제 위기는 계속해서 번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쿠팡은 고용규모 3위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서 선두기업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

쿠팡이 '고용 빅 3'로 자리잡았다. [쿠팡]
쿠팡이 '고용 빅 3'로 자리잡았다. [쿠팡]

◆ 삼성전자, 현대차 이어 쿠팡 고용 빅3 등극

쿠팡이 국민연금 가입자 수 기준으로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고용 규모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일자리 역시 쿠팡이 가장 많이 창출했다. 2~9월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보면 쿠팡은 1만3천744명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같은 기간 2위 한화솔루션은 3025명, 삼성전자는 2천895명이었다. 나머지 10위까지 순고용 합인 1만1천398명보다도 2천여 명 많은 수치다. 쿠팡이 만들어낸 신규 일자리는 국내 500대 기업에서 줄어든 1천833명의 7배가 넘는다.

유통가 오프라인 매장의 폐점과 함께 계속해서 일자리가 사라지는 가운데 쿠팡이 대기업 중심의 고용 지도를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의 고용성장은 한국 경제에도 고용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 집밥족이 대세…밀키트·가정간편식 각광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우리 식생활도 빠르게 변화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즉석밥, 냉동식품, 수산물 간편식을 비롯한 주요 식품업체의 간편식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콕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밥을 챙겨먹는 ‘집밥’ 트렌드와 재료 준비부터 조리 과정에 이르는 번거로움을 줄이면서도, 보다 건강하고 든든한 한끼를 위해 간편식 수요가 맞물리면서 관련 업계의 양적, 질적 성장이 이루어졌다. 메뉴의 종류와 가격이 다양해짐은 물론, 맛과 영양까지 두루 챙기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기존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청정원, 풀무원 올가홀푸드부터 롯데마트(요리하다), 이마트(피코크 밀키트), 한국야쿠르트(잇츠온), 현대백화점(셰프박스) 등 업계 전반에서 HMR시장에 진출하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HMR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3조5천억 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4조 원 돌파, 2022년에는 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SSG닷컴 에코 아이스팩 [SSG닷컴]
SSG닷컴 에코 아이스팩 [SSG닷컴]

◆ 필(必)환경시대, 포장도 배송도 친환경으로

2018년 불거진 쓰레기 대란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정책이 강화되고 유통업계 내 친환경 움직임이 일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택배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와 함께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외식업계에선 일회용 컵과 플라스틱 빨대가 사라져갔고 대형마트에선 장바구니 사용이 당연해졌다. 지난 4일부터 플라스틱 쓰레기를 늘리고 분리배출을 번거롭게 만드는 상표띠를 제거한 먹는샘물(생수) 판매가 허용되기도 했다.

편의점 CU는 전국 1만5천여 점포에서 친환경 봉투를 전면 도입했다. CU가 제공하는 친환경 봉투는 생분해성 수지로 특수 제작돼 퇴비화 조건에서 매립하면 스스로 분해해 환경부의 인증을 받았다. 롯데마트도 2025년까지 비닐과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는 계획을 발표해 실천하고 있다.

특히 PB(자체 브랜드) 제품을 제작할 때 '재사용 포장재 사용' '친환경 소재로 대체' 등 7대 친환경 패키징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또 매장 내 식품 폐기물을 30% 줄이고, 옥상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등 친환경 녹색 매장을 구축 중이다.

SSG닷컴, 헬로네이처, 마켓컬리, 쿠팡 등 이커머스도 재활용과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배송을 시행했다. 쿠팡의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는 친환경 프레시백 배송으로 일회용 상자가 아닌 재사용 가능한 가방을 통해 제품을 전달하고 있다.

◆ '택배 없는 날' 근로환경 이슈화, 떠오른 직고용제

코로나19 이후 기하학적으로 증가한 택배 물량을 소화하는 택배 종사자의 과로사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지난 8월에는 1992년 우리나라에 택배 사업이 시작된 이후 28년 만에 처음 있는 단체 휴업일인 '택배 없는 날'이 지정되기도 했다.

구조적으로 택배사가 업무를 멈추는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면 평일 휴가를 얻기 어려운 택배 근로자를 위한 조치였다. 지입 차량 기반의 택배사 위탁운영제 기사들은 개개인이 자영업자 신분으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는 ‘특수고용직 종사자’이기 때문에 근로시간에 대한 법적 제약이 없다.

여기에 쉬는 날은 곧바로 수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강도 높은 육체 노동 이후 꼭 필요한 정기적인 휴무를 갖기도 어렵다.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로 택배 없는 날이 지정되는 등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이하 당청정)이 택배노동자의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모은바 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2020 유통10대 뉴스 ㊥] 언택트 시대 고용변화…쿠팡 고용 '빅3'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