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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통 큰’ 500억 기부, AI 인재 키운다


카이스트에 기부, ‘AI 대학원’ 확대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젊은 시절엔 세계의 푸른 바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았는데 AI 시대에는 데이터의 바다에 새로운 미래가 있을 것이다."

김재철 동권그룹 명예회장이 카이스트(KAIST)에 500억 원 ‘통 큰’ 기부에 나섰다. 김 회장은 16일 500억 원을 카이스트에 기부하면서 “대한민국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산실인 KAIST가 인공지능(AI) 분야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힘써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는 AI 시대라는 '데이터 바다'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내년 2월 개교 50주년을 맞는 KAIST에 올해 들어서만 100억 원 이상의 고액 기부가 3건이나 이뤄지는 등 역대 최고의 기부받은 해로 자리매김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오른쪽)과 신성철 KAIST 총장. [카이스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오른쪽)과 신성철 KAIST 총장. [카이스트]

KAIST(총장 신성철)는 지난 1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동문 최고 금액인 100억 원을, 7월에는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676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출연해 싱귤래러티(특이점) 교수제도를 지원키로 한 데 이어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사재 500억 원을 기부했다고 16일 발표했다.

KAIST는 국내 AI 분야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해 거액을 기부하는 김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기부금 전액을 AI 분야 인재 양성과 연구에 사용할 방침이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이날 오전 KAIST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 정근모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약정식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연차별 계획에 따라 사재 500억 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약정식에는 신성철 총장 등 KAIST 주요보직 교수들과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등 김 명예회장의 가족들이 참석했다.

이날 약정식 행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참석인원을 최소화하는 한편 안전관리 담당자가 입장객의 발열, 소독상태를 점검했다. 이동할 때는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생활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진행됐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이 AI 분야 주도권을 잡아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AI 분야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김 명예회장의 소신에 따라 이뤄진 것ˮ이라고 이번 기부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명예회장도 이날 약정식에서 "젊은 시절엔 세계의 푸른 바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았는데 AI 시대에는 데이터의 바다에 새로운 미래가 있을 것ˮ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대한민국이 데이터 대항해 시대의 리더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ˮ이라고 말했다.

김 명예회장은 이어 "지난 50년 동안 수많은 과학기술 인재를 길러내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어온 KAIST가 AI 분야에서도 글로벌 핵심 인재를 양성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을 이끌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ˮ고전했다.

김 명예회장은 "지난해 동원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경영일선에서 은퇴를 결심하면서 내가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AI 분야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ˮ며 "AI가 동원그룹과 현재 사업적으론 밀접한 관련이 없어 사재로 기부하기로 결심했다ˮ고 기부 동기를 설명했다.

신성철 KAIST 총장도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발전과 AI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 정신을 몸소 실천하신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님께 경의를 표한다ˮ며 "KAIST의 역할과 임무에 대한 사명감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김 명예회장님의 기부를 토대로 KAIST가 AI 인재 양성 및 연구의 세계적 허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ˮ이라고 화답했다.

KAIST는 평소에 대한민국 AI 강국을 염원해 온 김재철 명예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AI대학원의 명칭을 ʻ김재철 AI대학원ʼ으로 정하기로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역량을 갖춘 교수진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오는 2030년까지 전임교원 수를 총 40명으로 늘린다. 이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AI 융복합 인재 양성과 연구에 주력할 방침이다.

KAIST는 이와 함께 우수 인재와 교수진 확보를 위해 현재 대전 본원에 있는 AI대학원을 내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서울 캠퍼스(홍릉)로 이전한다. 2023년부터는 AI 관련 기업들과 공동연구, 산학협력 프로젝트 등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양재 R&D(연구개발) 혁신지구'로 교육과 연구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KAIST AI대학원은 국내 대학 중 가장 먼저 2019년 3월 과기정통부의 `2019년도 AI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된 이후 같은 해 8월 문을 열었다.

올 11월 말 현재 구글, 아이비엠 왓슨,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기업의 AI 연구소 출신 전임교수 13명과 겸임교수 8명 등 모두 21명으로 교수진을 구성하고 석사과정 79명, 석박사 통합과정 17명, 박사과정 42명 등 총 138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카이스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카이스트]

김 명예회장은 평소 재임 당시에도 "인공지능을 이해하지 못하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동원의 미래 50년은 인공지능으로 승부해야 한다ˮ고 역설해 온 바 있다. AI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임직원에게 권하며 토론하는 등 AI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가 남달랐다는 게 동원그룹 관계자들의 평이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4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AI 인재 양성과 기술확보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산업이 지난해 한양대에 30억 원을 기부해 국내 최초의 AI솔루션센터인 ʻ한양 AI솔루션센터ʼ를 설립한 것도 김 명예회장의 AI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 때문이다.

이러한 김 명예회장의 관심 속에 동원그룹은 지난해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해 전 계열사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프로젝트를 도입했으며 올해엔 KT가 주도하고 있는 AI 기술 산학연 협의체인 AI원팀(AI One Team)에 합류하는 등 AI 기술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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