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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글로벌 게임산업 투자금액도 '역대 최대'


3분기 누적 금액만으로도 연간 최대 투자액수 넘어서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올해 글로벌 게임산업 투자금액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3분기까지의 기록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연간 게임산업 투자 액수 최고치를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산업이 소위 '언택트' 특수를 누리며 매출이 전반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이 같은 분위기가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게임산업 정보제공기관 DDM의 3분기 보고서 등을 인용해 작성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게임산업 투자 유치 금액은 3분기 누적 99억달러(약 1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전 최고 액수는 지난 2017년의 80억달러였다. 올 3분기에만 52억달러(약 5조7천억원)가 투자되며 최고 투자액수 경신을 이끌었다. 한콘진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와중에서도 2020년은 게임산업 투자에서 기록적인 한 해로 남을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자료=유니티]
[자료=유니티]

유니티, 카카오게임즈 등 덩치 큰 게임 기업들의 최근 기업공개(IPO)와 에픽게임즈의 대규모 투자가 3분기 투자금액 증가세를 이끌었다.

미국의 게임엔진 업체인 유니티는 지난 9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바 있다. IPO를 통해 유니티는 약 13억달러를 조달했다. 유니티 외에도 게이밍 주변기기 업체인 커세어, 한국의 카카오게임즈, 중국 게임 스튜디오 주롱엔터테인먼트가 3분기 IPO 절차를 마쳤다. 이들의 총 조달 자금을 합치면 21억달러에 달한다.

에픽게임즈 역시 3분기에만 약 18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소니로부터 2억5천만달러의 투자를 받은 에픽게임즈는 8월에는 10개의 벤처캐피털 및 자산운용사로부터 15억달러가 넘는 거액의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DDM]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DDM]

이와 함께 신흥국의 e스포츠와 모바일 게임 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인도 e스포츠 기업인 '모바일 프리미어 리그'와 브라질 모바일 게임 기업인 '와일드라이프 스튜디오'를 대표 사례로 꼽았다.

지난 2018년 9월 설립된 모바일 프리미어 리그의 주요 콘텐츠는 인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끄는 스포츠인 '크리켓'이다. 크리켓 선수들의 기록 등을 토대로 점수를 산출하는 판타지 크리켓 게임이 현지에서 화제다. 이를 비롯해 약 70여개의 게임을 서비스 중이며 현재 이용자 수는 6천만명에 달한다.

모바일 프리미어 리그는 이러한 유망성에 힘입어 설립 첫 해부터 여러 곳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올해 3분기에도 9천만달러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와일드라이프 스튜디오의 경우 캐주얼 게임을 주로 개발하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다.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2012년 '바이크 레이스', 2014년 '스나이퍼3D', 2019년 '테니스 클래시' 및 '주바' 등 출시 게임마다 전세계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며 현재는 4개국에 5개 스튜디오를 거느리고 있다. 이번 3분기에 1억2천만달러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인수합병 역시 활발했다. 미국 소셜네트워크 게임 제작사인 징가(Zynga)가 18억5천만달러에 피크게임즈를 인수한 계약과 중국 텐센트가 후야(중국 게임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의 지분을 보유한 조이(JOYY)의 주식 8억1천만달러 어치를 사들여 후야의 지분을 늘린 계약 등이 대표적이다.

DMM은 2021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전반적으로 게임업체들의 실적이 오른 가운데 내년에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여기에 중국 모바일 게임업체인 플레이티카, 미국 게임 플랫폼 및 게임 제작 시스템인 로블록스 등의 IPO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한콘진은 "올해와 내년 글로벌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 실적과 전망이 양호하다"며 "팬더믹 상황과 팬더믹에 따른 경기침체 전망에도 불구하고 게임산업이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고 언급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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