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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2046년 “지구, 메마르다”


정수종 서울대 연구팀, 2046년 지구 육지의 23%는 수분 부족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046년 이내에 지구 육지의 약 23%는 심각한 토양수분 부족 현상에 시달릴 것으로 분석됐다. 정수종 서울대 교수팀은 7일 기후변화 영향평가 모형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급격한 토양수분의 감소가 발생하는 지역과 시간을 규명했다.

기후변화와 지구 가열화로 토양의 수분 감소가 심해질 것으로 진단됐다. 이 때문에 농업생산과 물관리에 어려움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연구들은 주로 21세기 말 지구 가열화가 심해짐에 따라 극심한 토양수분 변화와 피해 면적 증가에 초점을 맞췄다.

2046년 쯤 지구 육지의 23%는 심각한 수분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
2046년 쯤 지구 육지의 23%는 심각한 수분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

가열화 억제를 통한 피해 지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21세기 말은 현재로부터 아직 먼 미래이다. 농업, 식량, 수자원 등의 적합한 관리와 정책 계획 수립을 위해서 가까운 미래에 심각한 수준의 토양수분 감소가 발생하는 시점을 추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수종 교수 연구팀은 기후변화 영향평가의 표준화를 시도한 ISI-MIP(Inter-Sectoral Impact Model Inter-Comparison Project) 체계 기반의 5개 전구 기후모형과 6개의 영향평가 모형 조합을 통해 분석된 30개 기후변화 예측자료를 활용했다. 심각한 수준의 토양수분 감소가 발생하는 지역과 시기를 추정했다. 지구 기온 상승 폭을 1.5도와 2도로 제한했을 때 심각한 수준의 토양수분 감소의 시공간적 영향을 파악했다.

ISI-MIP는 기후변화로 전 지구 혹은 지역 규모의 물, 농업, 생물량, 건강 등과 같은 부문들의 영향의 표준화를 시도하는 체계이다. 각 부문 30개 이상의 기후변화 영향평가 모형을 적용하여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5차 평가보고서에 채택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활용해 기후변화에 따른 각 부문의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지구 가열화로 미국 동부, 중국 남부, 남아메리카, 서유럽,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서 2060년 이전에 심각한 수준의 토양수분 감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지역 중 특히 미국 동부 지역, 호주, 중국 남부지역은 2020년 기준 이미 심각한 수준의 토양수분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결과를 보였다. 실제 이 지역들에서 2010년대 중후반부터 빠른 토양수분의 감소가 발생하고 있다는 관측 결과들이 보고됐다.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량 추세를 유지할 경우 지구 온도 상승이 2도(2046년)에 도달하기 전에 이미 전 지구의 지면 중 23%가 심각한 토양수분 감소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할 때, 가까운 미래에 심각한 토양수분의 감소로 가뭄, 식량, 물 부족 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와 가열화로 급격한 토양수분 감소에 따른 수자원, 농업, 생태 분야 정책 수립에 필요한 중요한 시공간적 정보를 제공한다. 2060년 이전에 전 지구 지면의 29%가 극심한 토양수분의 감소가 예상됐다.

이는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토양수분 감소로 직간접적인 피해(가뭄, 폭염)에 취약할 것으로 분석되는 부분이다. 미국 동부, 호주, 중국 남부지역들은 심각한 수준의 토양수분 감소가 가까운 미래에 발생한다는 예측을 나타내고 있다. 피해 관리와 적절한 대응 정책 수립을 위해서는 가까운 미래에 초점을 둔 연구가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정 교수는 강조했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주재원 환경계획연구소 박사, 중국 SUSTech, 일본 도쿄대로 구성된 한·중·일 공동 연구팀이 함께 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11월 온라인(논문명:Emergence of significant soil moisture depletion in the near future)에 실렸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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