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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계열사 '파업' 빨간불…정의선, 노사갈등 해법 내놓나


기아차 노조, 본교섭 결렬로 부분파업 돌입…주요 계열사 임단협도 난항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종료 후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차 공영운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 이상수 지부장, 정의선 회장, 하언태 사장, 이원희 사장, 기아차 송호성 사장. [현대자동차]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종료 후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차 공영운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 이상수 지부장, 정의선 회장, 하언태 사장, 이원희 사장, 기아차 송호성 사장. [현대자동차]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파업 행보가 줄을 이으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소통경영'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그동안 노사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정 회장이 갈등을 끝낼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사흘간 4시간씩 단축 근무하는 부분 파업에 나선다. 2011년 이후 9년 연속 파업이다.

기아차 노조는 당초 전날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사측의 교섭 요청으로 하루 유보했다. 하지만 재개된 본교섭도 결렬되면서 결국 부분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 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기존 공장 내에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기본급 동결을 제시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대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도 파업을 준비 중이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2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92%의 찬성으로 파업권을 확보했고, 현대위아도 지난달 3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0%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의 임단협 과정도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차그룹 맏형인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단협을 무분규 타결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임단협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그룹의 연쇄 파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는 지난 23일 공동 성명을 내고 정의선 회장에 대해 '노동 존중' 경영을 펼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총수의 교체가 회장의 이름만 바뀌는 게 아니라 그룹의 고질적인 관행과 노사관계의 경직이 바뀌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노사가 대등한 위치에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그 바탕 위에 계열사의 자율 교섭, 노동 존중, 경영 투명성이 현대차그룹에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의 공동 성명은 이른바 '양재동 가이드라인'이라고 불리는 계열사 노사 관계의 수직화와 통제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소통을 중시해 온 정 회장이 노조들 달래고 갈등을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노조와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직원들의 만족이 회사발전과 일치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아가자"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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