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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지분 계속 쓸어담는 러시앤캐시…대주주 삼양사 턱밑 추격


아프로파이낸셜대부·OK저축은행 등 OK금융그룹 지분 총 9.24% 공격적 확대

JB금융 본사  [JB금융 ]
JB금융 본사 [JB금융 ]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대부업 브랜드인 '러시앤캐시'를 내걸고 영업하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JB금융지주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쓸어담고 있다.

곧 대부업을 접어야 하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쌓여있는 현금을 해외 사업 파트너인 JB금융에 쏟아붓는 형국이다. 앞으로 지주에 끼칠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돼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행보에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권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OK금융그룹 계열의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OK저축은행은 지난 4일 JB금융지주 지분이 각각 6.82%, 2.42%로 총 9.24%에 달해 지난 4월보다 1.24%포인트 확대됐다. 지난 4월에는 각각 6.04%와 1.96% 등 총 8%를 보유했다.

지난해 5월만 해도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JB금융 지분은 5.01% 수준이었는데, 이후에도 꾸준히 계속 사들여 지난해 10월에 6%를 넘어섰다.

지난 4월에는 OK저축은행도 JB금융의 지분 1.96%를 확보하기 시작하면서 OK금융그룹의 지분 확대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이다.

이는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이나 대주주 삼양사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국민연금공단도 JB금융의 지분을 계속 담아 지난 9월 9.22%에서 이달 10.03%으로 늘렸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0.79%포인트 차이다.

삼양사는 지분이 10.11%로 현재 대주주고, 삼양사가 만든 장학재단인 수당장학회가 0.45%의 지분을 확보해 총 10.56%를 갖고 있다. 이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1.32%포인트 차이다.

JB금융에 대한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고 얘기다.

현재 최대주주인 삼양사만 봐도 계열사 임원인 윤재엽 삼양홀딩스 사장을 JB금융의 비상임이사로 두고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표=이효정 기자 ]
[표=이효정 기자 ]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여겨지는 심상돈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대부업체다.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져있는 '무대리' 캐릭터를 활용하는 '러시앤캐시' 브랜드를 활용하고 있으며 총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 이미 3조원이 넘어선 대부업계 상위 업체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주주는 제이앤케이캐피탈(J&K capital)로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업계에서는 강자지만 대부업을 대신할 새로운 사업을 찾아야하기 때문에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JB금융 지배력 확대가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일단 OK금융그룹 차원에서 대부업을 축소해야 한다.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2024년까지 계열사의 대부업 라이센스를 반납하고 관련 사업을 접기로 했다. 이에 OK금융그룹의 미즈사랑, 원캐싱 등은 관련 사업을 마무리했고 아프로파이낸셜대부도 대부업을 계속 축소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법정 최고 금리도 24%에서 20%로 낮아지면서 대부업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더욱이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JB금융은 이미 해외 진출을 같이 하는 전략적 사업 파트너다.

2016년 8월 JB금융과 OK금융그룹(옛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인수했다. 전북은행·JB우리캐피탈 등 JB금융이 60%,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40%의 지분을 갖고 있다. PPCB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1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총 자산은 9월 말 기준 1조2천293억원이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전략적으로 JB금융과 사업을 함께 하고 있을 뿐 JB금융에 대한 지분 확대는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JB금융 지분매입은 현재 은행업이 저평가된 시점이라 판단돼 단순 투자목적으로 매입한 것이다"라며 "JB금융과 해외사업에 있어 전략적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현재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자금력은 풍부해 JB금융외에도 나이스홀딩스, 리드코프 등 금융권의 다양한 종목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담는 종목들 중에는 주당순자산비율(PBR)이 낮은 배당주들이 꽤 분포돼 있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의중은 모르겠지만 회사가 운용할 수 있는 여유 자금이 많아서 현금을 운용할 곳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 규모가 크고 자본이 많아서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본)이 2배 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부업체의 경우 별도의 주식투자에 대한 제재사항은 없다. 다만 지방은행의 지분 15% 보유할 경우에는 금융위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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