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0개월] 유통업계, 인사쇄신에 체질개선…생존 돌파구 구축


불확실성 커지면서 '뉴노멀' 대응…위기 돌파 안간힘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0개월이 지났다. 지난 1월 20일 이후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반년을 넘어 장기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뉴노멀(새로운 시대)'에 대응해 각종 변화를 꾀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기업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준비와 내실 다지기에 방점을 찍은 '인사 쇄신'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확산으로 성장가도에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발 빠르게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인력 구조조정이 매섭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빅3'의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2천400명이 넘는 직원을 줄였다. 코로나19 계기로 오프라인 사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인력 감원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하고 오프라인 점포를 가진 유통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계속되고 있어 연말 인력 감축 칼바람이 예상된다. 적극적인 점포 구조조정에 나선 롯데쇼핑의 직원은 1천994명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감원이 이뤄졌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이마트를 합쳐 518명이 줄었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은 신사업 추진과 신규점포 출점으로 93명이 늘었다.

코로나19가 반년을 넘어 장기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뉴노멀(새로운 시대)'에 대응해 각종 변화를 꾀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반복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온라인으로 소비 트렌드가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점포를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했다.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는 유통업계의 체질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통업계는 인력 감축과 함께 인적 쇄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달 과감한 인사를 통해 위기 돌파 의지를 보여줬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돌파하고 쇄신의 고삐를 죄기 위해 인사 시기를 다소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젊은 대표이사를 전진 배치하는 한편 온·오프라인 융합 등 변화 의지를 드러냈다. 그동안 이마트로 대표됐던 오프라인 중심에서 벗어나 유통 대세로 떠오른 온라인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지난해 영입한 강희석 대표에게 이마트와 쓱닷컴 대표를 겸직하도록 했다. 강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를 겸직하면서 온라인 강화를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유통산업의 급격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 부회장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역시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 달 이상 앞당긴 인사를 단행했다. 전통적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과감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유지하는 인사를 실시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코로나19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도 사업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조직의 안정과 혁신을 동시에 꾀하기 위해 정기 임원 인사를 예년에 비해 한 달가량 앞당겨 단행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지난 8월 '깜짝 인사'로 연말 독한 인사를 예고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한 달 가량 앞당긴 인사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이르면 이번주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지주 이사회가 오는 26일 열린다. 롯데그룹은 2017년 롯데지주를 출범한 이후 지주 이사회 일정에 맞춰 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지난해에도 12월 19일에 롯데지주가 이사회를 진행하고 당일 인사를 발표했다. 전례가 이어진다면 올해 역시 지주 이사회 직후 인사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황각규 부회장을 퇴진시키는 등 지속적으로 쇄신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정기 임원인사에 강도 높은 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변화와 코로나19 대응에 뒤처졌다는 평가와 함께 전체적인 사업 부진이 이어지며 그룹 내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그룹 내 주요 부문에서 상당한 인적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롯데에 이어 GS일리테일 등 주요 유통기업들이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통합 체제 출범에 속도를 내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타개하고 그룹의 미래 준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최적임자를 엄선, 인사를 시행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히 능력과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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