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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 기업엔 투자도 않겠다…금융그룹들 잇따라 '탈석탄' 선언


KB·삼성에 이어 신한금융도 동참…미래세대 위한 금융의 역할 대전환

독일 베르그하임의 독일전기(RWE) 노이라트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AP/뉴시스]
독일 베르그하임의 독일전기(RWE) 노이라트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AP/뉴시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3일 이사회 산하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열고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협력에 동참하기 위한 친환경 전략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선언했다.

그룹 자체적 탄소 배출량을 오는 2030년 46%, 2040년 88% 감축하고 2043년에는 넷 제로(탄소 중립)를 달성하기로 했다.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은 2030년 38%, 2040년 69%까지 줄일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 기술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자본 투자, 기업·산업에 대한 친환경 설비 전환 등 친환경 금융 지원을 통해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0'로 만들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뿐만 아니라 KB금융그룹 역시 지난 9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바 있다.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채권 인수에 대한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친환경 요소를 고려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환경 관련 민간투자사업 분야, 신재생에너지·친환경 선박·자동차 등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2일에는 삼성생명 등 삼성 금융 계열사들도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며 이 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석탄 화력 발전소에 대한 직접적 투·융자뿐만 아니라,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대신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는 확대한다.

한편 국내 3대 연기금 가운데 두 군데인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도 2018년 국내 최초로 석탄투자 중단을 선언했으 DB손해보험과 교직언공제회, 행정공제회도 2019년 석탄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

금융사들은 그동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회사채 인수, 석탄발전 보험 제공, 펀드 운용 등의 형태로 석탄 관련 산업에 금융지원을 해왔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등이 발간한 '2020 한국 석탄금융백서'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0년 6월 말까지 한국 금융기관이 석탄발전에 제공한 전체 금융규모는 약 60조원이다. 이 중 민간금융기관이 제공한 규모는 37조4천억원으로 전체의 63%였다.

KoSIF는 "그 동안 국내 석탄발전 프로젝트 관련 대출이나 채권이 정부정책으로 인해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많은 민간 금융사들이 진출해왔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보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규제책을 강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탄소배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금융사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금융사들의 탈석탄 추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친환경 금융 확대는 미래 세대를 위한 금융의 필수적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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