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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韓 상륙] 네이버·쿠팡 '게 섰거라'…11번가의 반격


성장동력 확보…해외 제품 가격 경쟁력에 인지도까지 '1석2조'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11번가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손잡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왕좌를 노린다. 11번가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12년 이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에 강점을 가진 아마존과 힘을 모아 국내외 유통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분석된다. 국내에 네이버·쿠팡·이베이 등 이머커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네이버와 쿠팡 등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각오로 읽힌다. 앞으로도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한 합병과 동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이유기도 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은 아마존과 손잡고 자회사인 11번가를 통해 아마존의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11번가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 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11번가의 IPO(기업공개)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 인수 권리를 부여받는다.

11번가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손잡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왕좌를 노린다.  [11번가]
11번가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손잡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왕좌를 노린다. [11번가]

SK텔레콤은 11번가를 '글로벌 유통 허브 플랫폼'으로 키울 방침이다. 11번가는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셀러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네이버와 쿠팡의 공격 경영에 주도권을 내주고 생존 자체가 위협받은 상황에 이런 아마존과의 협력은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제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은 물론 인지도까지 끌어올리게 됐기 때문이다.

11번가 측은 "아마존과 커머스 영역을 포함해 다양한 ICT 영역에서 시너지를 지속 창출하며 산업 전반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올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 사장은 "여러 시장상황의 변화와 예측하지 못한 변수의 발생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고객과 판매자들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강화하겠다"고 했다.

아마존은 11번가의 지분을 순차적으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최대 30%까지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11번가는 우리의 '고객 제일주의(Customer Obsession)'를 공유하고 있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이커머스 사업자"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아마존 상품을 쇼핑할 수 있는 차별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유통 기업의 핵심과 고민은 이커머스 시장 공략으로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한 합병과 동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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