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후위기] 날씨·기후와 코로나19…미세먼지↑, 심각성↑


날씨·기후와 코로나19 연관성, 일반화시킬 수 있는 것 많지 않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날씨가 따뜻해지면 코로나19(신종 코로나)가 주춤할 것이다.”

조만간 물러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기온과 코로나19'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기온과 코로나19’ 관계에 대해 누군가에게 들었는지 이 멘트를 날리면서 미국 과학계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확인되지도 않았고 검증받지도 않은 사실이라는 비난이었다. 미국은 지금 코로나19 감염자만 1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코로나19가 온도 등 날씨와 기후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WMO]

“겨울철이 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더 오래 생존하고 전파력도 강해질 것이다.”

이 또한 명확히 입증된 것은 아니다. 다만 겨울철이 되면 추운 날씨 탓에 환기를 자주 하지 않고 밀폐된 공간에 더 오래 머물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이 코로나19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란 추정은 가능하다.

날씨·기후가 코로나19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지금까지 관련 연구를 해 온 과학자들은 “미세먼지로 공기가 오염된 국가에서 코로나19 심각성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나머지는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은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데 전문가들 대부분 동의한다. 산림을 훼손하면서 야생 동물과 접촉이 예전보다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지구가 가열화(heating)되면서 얼었던 지역이 녹고 있다.

이상기온으로 동아프리카에서는 '사막 메뚜기',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벌레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자연을 파괴한 인류가 신종 감염병이란 복병을 앞으로 더 자주 마주치게 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11월 14일 현재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대시보드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5341만506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약 5120만 명 정도인 대한민국 인구를 훌쩍 넘어선 규모이다. 이 중 130만329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1074만4871명이 감염돼 가장 많은 환자를 기록했다. 이어 인도 877만3479명, 브라질 581만652명, 프랑스 191만5677명, 러시아 188만7836명 순이었다.

최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날씨·기후와 코로나19 연관성 연구의 프레임워크에 대한 논문이 발표됐다. 논문을 발표한 이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날씨, 계절성은 물론 환경 영향에 대한 초기 연구결과는 일관성이 없고 혼란스러운 결과만 나왔다”며 “정책 입안자와 대중에게 의미 있고, 실행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방법론과 커뮤니케이션 표준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자 전 세계 환경 과학자들은 기상과 계절 특성에 따라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기 질 등 환경 변수, 질병 전파율, 심각도 등을 감시해 왔다. 이를 통해 예측 가능한 방법론을 고민하면서 코로나19 대응에 힘을 쏟았다.

세계기상기구(WMO) 측은 “올해 날씨와 기후에 대한 코로나19 연구는 제한된 데이터만을 가진 지역에서 설익은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교차 확인 등 과학적 검증 방법이 동원되지 않았다”며 “이렇다 보니 모순되거나 잘못된 결과물이 발표됐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가 워낙 빠르게 퍼지다 보니 교차 확인하기 전에 정책 입안자 등에 섣부른 연구를 알렸고 이를 입맛에 따라 발표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는 지적이다. 이번 프레임워크 논문 저자인 위르그(Jürg Luterbacher) WMO 박사는 “(코로나19는 신종 감염병으로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잘못된 데이터 분석과 잘못 소통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그렇다고 이런 두려움이 코로나19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위축되는 요소로 작용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월 코로나19가 기후, 기상과 환경 요인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국제 가상 심포지엄이 개최된 바 있다. 당시 심포지엄에서는 몇 가지 검증된 결과물이 발표되기도 했다.

우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온도, 습도, 바람, 태양열 등 기상과 환경 요인에 따라 표준화된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코로나19의 변동성이 커 이를 날씨와 기후에 연관해 일반화시킬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한가지 국제적으로 합의된 사실은 미세먼지 형태의 대기 오염이 있을 때 코로나19 증상의 심각성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었다. 코로나19 취약성을 평가할 때 미세먼지에 의한 대기 오염 정도는 반드시 검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른 대기 질 오염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영향에 명확한 점이 아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WMO 연구위원회는 코로나19가 대기 질, 태양열, 날씨와 기후 등 환경 조건과 어떤 연관성을 보이는지 연구하는 전담팀을 구성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긴급한 글로벌 대응을 알리고 국제 연구에서 모범 사례를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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