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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F 시장 불지핀 애플…삼성·SK도 '기웃기웃'


삼성전자·中 업체도 모바일 기기 적용 검토…韓 부품사, 업계 1위 소니와 경쟁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 출시로 관련 부품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잇따라 '비행시간측정(ToF, Time of Flight)'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기존에는 콘텐츠 부족으로 적극 뛰어들지 않았지만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를 적용시키자 시장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최근 관련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 초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에 ToF를 처음 적용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출시한 '아이폰12 프로'와 조만간 선보이는 '아이폰12 프로 맥스'에도 이를 탑재했다. 어두운 곳에서 피사체의 초점을 빠르게 잡는 사진 촬영을 가능하게 함과 동시에 가상의 콘텐츠를 현실에 접목하는 증강현실(AR)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ToF는 3D 카메라를 구현하는 방식 중 하나로, 빛의 비행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잰다. 광원(VCSEL)을 통해 빛을 방출했다 물체에 부딪혀 돌아오면 그 빛을 이미지센서가 인식한 후 시간차를 측정해 사물과의 거리를 알아낸다. 이를 탑재하면 3D 이미지 생성, AR(증강현실) 앱 성능 개선, 인물 사진 개선 등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ToF는 센서, 드라이버IC, 렌즈, 모듈 등으로 나뉜다.

모바일 기기에 이를 가장 먼저 적용한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출시한 '갤럭시S10'를 시작으로 '갤럭시노트10', '갤럭시S20'에 ToF를 탑재했다. LG전자도 'LG G8 씽큐', 'LG V60 씽큐' 등에 이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5세대(5G) 이동통신 구축 지연, AR·VR 관련 애플리케이션 부족 등의 영향으로 활용도가 떨어지자 '갤럭시노트20'부터 이를 제외시켰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21' 역시 ToF가 탑재되지 않는다.

반면 애플은 ToF 적용을 꾸준히 확대하는 추세다. 이를 위해 애플은 최근 국내 여러 부품 업체를 찾아 ToF 모듈 공급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경우 광원은 루멘텀, 피니에서, 센서와 드라이버IC는 소니 제품을 사용 중이다. 소니는 ToF 이미지센서 시장 1위로, 애플에 ToF 센서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선 LG이노텍이 애플에 ToF 모듈을 단독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소셀 비전 33D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애플이 이 같이 움직이자 삼성전자도 내년 하반기부터 스마트폰에 ToF 탑재를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부품사들도 하나, 둘 ToF 시장 진입을 위해 서두르는 모양새다.

특히 이미지센서 업계 2위인 삼성전자는 최근 ToF 센서 '아이소셀 비전 33D'을 출시하며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 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니를 비롯해 인피니언, ST마이크로 등과 본격 경쟁을 벌이게 됐다.

SK하이닉스도 최근 '반도체대전(SEDEX)2020'을 통해 10마이크로미터(㎛) 픽셀로 구성된 ToF 이미지센서를 처음 선보였다. 상용화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일본에 이미지센서 기술을 연구하는 R&D 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올해 스마트폰 카메라용 이미지센서 라인업을 재편하는 등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이 외에도 소니가 독점하고 있는 드라이버IC 시장은 동운아나텍이 진출해 눈길을 끈다. 동운아나텍은 작년 말 ToF에 적용할 드라이버IC를 국산화했다. 엠씨넥스, 파트론, 캠시스 등은 카메라 모듈 제조 경험을 비탕으로 TOF 모듈 제조로 영토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멀티카메라 트렌드와 5G,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의 영향으로 이미지센서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데다 특히 3D 센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ToF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며 "애플의 ToF 도입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까지 이를 탑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앞으로 시장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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