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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잡아라 …KT-LGU+ '격돌'


KT 미디어 1등 수성 vs LGU+ 그룹사 전방위 협력

디즈니 플러스 [디즈니]
디즈니 플러스 [디즈니]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독점 제휴를 잡으려는 KT와 LG유플러스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미디어분야 1위를 노린 KT의 공세와 이에 맞서 LG 측은 그룹 역량을 결집하는 등 한 치 양보없는 싸움 양상이다.

이와 달리 SK텔레콤은 K-OTT 협력 웨이브의 글로벌 진출에 보다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월트디즈니 OTT '디즈니 플러스' 국내 독점 도입 협력사로 KT와 LG유플러스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현재 KT와 LG유플러스로 후보군이 압축됐다"며, "LG는 그룹 측면에서 디즈니와 전방위 협력관계를 앞세우고 있고, KT 역시 과감한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T와 LG유플러스 측은 "정확한 내용은 언급이 어렵다"면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경우 토종OTT 강화로 전략을 선회, KT와 LG간 2파전 양상이 되고 있는 셈이다.

◆ LG-디즈니 'C-P-N-D' 전방위 협력 강화

당초 업계에서는 디즈니 플러스의 유력 협력사로 LG유플러스를 꼽았다. LG그룹사가 전방위적으로 월트디즈니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 그에 따른 효과를 기대한 때문.

실제로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자체 OTT 서비스인 'LG채널'을 론칭하고 넷플릭스, 애플TV뿐만 아니라 디즈니 플러스를 기본 탑재했다. LG전자는 디즈니 플러스 국내 정식 상륙 시점에 맞춰 국내 유통되는 스마트TV에 해당 앱을 선탑재할 계획이다.

또 LG디스플레이 역시 최근 월트디즈니 자회사 '디즈니 스튜디오랩'에 OLED 기술 협력을 통한 콘텐츠 결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고화질 OLED TV 확산에, 디즈니는 제작비 및 소비자 접점 확보, 이익 극대화 등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북미 2천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OLED TV 매출 점유율이 24.8%, 내년에는 53.1%로 LCD TV를 넘어설 전망이다. LG가 적합한 콘텐츠를 다수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LG전자]
[LG전자]

다만, 스마트TV 선탑재는 고객 접점을 늘릴 수단으로 가입자 유치에는 한계가 있다. 이미 넷플릭스가 기선을 잡은 국내 시장의 경우 확실한 가입자 기반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LG유플러스가 선택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국내 진출한 후 고전을 면치 못하다 2018년 LG유플러스와 독점 계약 후 반등의 기회를 마련한 바 있다. 현재 KT와도 협력에 나서면서 유료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LG유플러스 역시 넷플릭스 제휴로 20~30대 고객 유인은 물론 가입자 방어에 톡톡한 효과를 봤다. 지난해 IPTV 매출 첫 1조원을 돌파하는데도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자체 콘텐츠 육성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LG유플러스로서는 콘텐츠 제휴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어, 디즈니는 놓쳐서는 안 될 파트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독점 도입 운영의 노하우를 갖추고 있고, 그룹사가 이를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된다면 그에 따른 협력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은 게 사실"이라며, "TV 시장에서는 UHD 얼라이언스와 같이 콘텐츠 제작부터 소비자까지 수직적 제휴가 대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제휴가) 성사된다면 디즈니에서부터 LG유플러스까지 콘텐츠와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로 이어지는 C-P-N-D 형태의 전방위 협력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 강조했다.

KT 모델들이 올레 tv에서 제공하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KT 모델들이 올레 tv에서 제공하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 KT 미디어 1위 안착 노려…넷플릭스 견제용 시각도

KT는 유료방송을 넘어 미디어 시장에서의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 디즈니 플러스 도입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인수하면서 IPTV와 위성방송, 케이블TV를 모두 보유한 유일한 사업자로 올라섰으나 가입자가 둔화되고 미래 성장의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유료방송과 함께 방송통신융합서비스인 OTT 육성은 중요한 한 축이다.

이와 관련 구현모 KT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 사업에서는 1등이 중요하다. 1등을 하면 수월하지만 2등은 힘들다"며 의지를 보인 바 있다.

KT는 지난 8월 넷플릭스 제휴에 이어 디즈니 플러스까지 가져와 고객기반 확대와 동시에 콘텐츠 투자를 병행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몇 차례에 걸쳐 디즈니에 제휴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KT가 디즈니 플러스 도입에 적극 나선데는 넷플릭스와 풀지 못한 여러 계약 조항에 대한 일종의 메기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며, "양측의 제휴 조건을 좀 더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계산또 깔려있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상파와 함께 설립한 '웨이브'를 대표 K-OTT로 육성하는 한편, 글로벌 진출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디즈니 플러스와의 제휴에서 한 발 물러선 상태다.

앞서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국정감사에서 "웨이브에 우선 투자하고 K-OTT를 키우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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