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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인구 잡아라"…삼성전자, 내년 印 스마트폰 시장 총 공세


삼성D, 인력 급파해 현지 OLED 공장 셋업 돌입…가격 경쟁력 높여 시장 공략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 된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에 본격 돌입했다. 인도 시장은 그 동안 중국 제조업체들이 선점하며 지배적인 위치에 올랐으나, 최근 중국-인도 간 국경 분쟁으로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삼성전자가 유리한 위치에 있는 상태다. 이에 삼성전자는 발 빠른 대응으로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끌어올려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 벌인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6일 인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공장 설립 막바지 작업을 위해 전세기편으로 현지에 인력을 파견한다.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 노이다 지역에 건설 중인 중소형 OLED 공장이 목적지로, 자사와 협력업체 직원 등 100여 명을 파견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8년 완공된 삼성전자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중소형 OLED 모듈 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삼성은 이곳에 최대 7억575만 달러(약 8천576억 원)를 투자하며 내년에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삼성전자 노이다 스마트폰 인도 공장 진출 이후부터 (이 공장은) 이미 계획된 것"이라며 "인도에 진출한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약 1억4천500만 대로, '코로나19' 영향 탓에 지난해 대비 약 8% 하락했다. 하지만 3분기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약 21% 성장한 1억7천500억 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인도 내 코로나19 피해가 계속되고 있지만 현지 스마트폰 시장은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며 "락다운(봉쇄령) 이후 인도 소비자의 보상 소비 심리가 나타났고, 주요 제조사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내 경쟁이 격화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회복됐다"고 말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규모 면에서도 매력적이다. 인도는 인구 수가 약 13억8천500만 명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편이어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에는 성장성이 높은 신흥시장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 사태 이후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가성비 제품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인도는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선전했으나 최근 반중 감정으로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반사이익을 얻어 중국 샤오미에 내줬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최근 탈환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공장 출하량 기준)은 24%로 샤오미(23%)를 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샤오미(23%), 비보(16%), 리얼미(15%), 오포(10%)는 그 뒤를 이었다.

피처폰을 포함한 인도 휴대폰 시장 점유율도 삼성전자가 22%로 1위다. 그 다음으로는 샤오미(14%), 비보(11%) 리얼미(10%), 이텔(%) 등이 차지했다.

갤럭시M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인도법인 홈페이지]
갤럭시M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인도법인 홈페이지]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삼성전자는 현지 공장 설립을 통해 스마트폰 물량을 확대함으로써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7월 인도 노이다에 7억 달러(약 8천억 원)를 투자해 스마트폰 공장을 준공했다. 삼성전자 휴대폰 단일 공장 중 최대 규모다. 이듬해 삼성 스마트폰 부품 계열사의 인도 내 법인 설립도 이어졌다.

삼성SDI는 지난해 2분기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에 각각 인도 현지 법인을 세웠다.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지에서 스마트폰 배터리,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모듈 생산에 나서기 위해 법인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인도 중소형 OLED 모듈 공장을 가동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조립을 위한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관련 부품을 현지에서 생산 및 공급받게 된다"며 "이를 통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더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 시장의 성장성은 높지만 애플의 인도 진출 본격화와 현지 이동통신사의 저가폰 출시로 경쟁이 더 심화될 것이란 점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면서도 "내년부터 삼성전자가 현지에서 부품 조달과 조립을 모두 하게 되면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은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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