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턱없이 부족한 AI 실무인력…영국이 푼 방법은?


앨런튜링 연구소 사례 눈여겨볼만…스타트업 정책 제안 보고서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산학협력을 통한 인력 개발·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의 AI 연구기관인 '앨런 튜링 연구소'가 참고할만한 사례로 지목됐다.

5일 아산나눔재단과 아마존웹서비스(AWS),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이런 내용이 담긴 '스타트업 정책 제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0 스타트업코리아 정책 제안 발표회. [사진=아산나눔재단]
2020 스타트업코리아 정책 제안 발표회. [사진=아산나눔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AI 인력은 기초연구에 집중하는 전문인력, 기술 구현과 제품화에 집중하는 실무 인력 모두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AI를 활용해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실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전문인력 역시 단기간에 확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보고서는 "정부의 AI 인력 양성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AI 핵심인력 중 한국 출신은 1.4%에 불과하며, 스타트업 관점에서는 사업 기획과 AI 기술 활용 역량을 겸비한 실무 인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벤치마킹 사례로 제시된 영국의 앨런 튜링 연구소는 AI 연구와 실무 인력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 설립됐다. 산학협력 연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이 필요에 의해 참여하도록 연구 프로젝트 발주 프로세스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앨런 튜링 연구소는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설립 초기 1년 동안 '스코핑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중점 연구 영역을 선정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2015년 상반기 케임브리지, 옥스포드 등 학계 파트너들은 초기 100여 개 연구주제 중 연구소 설립 목적과 부합하는 30여 개 주제를 선별했다.

이후 2016년 2월까지 6개월에 걸쳐 100여 개 민간 기업·기관을 초청해 주제별 워크숍을 연 끝에 6대 중점 연구 영역을 정의했다. 그러고 나서 각 영역별로 관심있는 기업의 연구 신청을 받아 산학협력 연구를 시작했다. 인텔과 시작한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를 위한 알고리즘 개발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기업으로부터 시작된 산학협력은 참여하는 연구 인력이 실제 사업화하고자 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AI 기술 개발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실무 인력의 역량을 증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또 연구소를 통해 개발된 모든 지적재산권(IP)은 연구소가 소유하도록 했다. 핵심 알고리즘 등을 연구소에 집적함으로써 향후 해당 IP를 활용하고자 하는 다른 기업이 로열티만 지급하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보고서는 앨런 튜링 연구소와 같은 기업 주도의 산학협력을 위해서는 여전히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실무 인력 양성체계가 선순환 궤도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기업이 제발로 참여하도록 하는 기반 작업에 정부 투자가 필요하다"며 "국책연구사업 중 산학협력 연구에 별도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이를 통해 앨런 튜링 연구소의 사례처럼 학계에서도 '기업이 원하는' 연구 주제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제안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보고서는 "향후 한국의 AI 연구 생태계가 확대되면 네트워크 효과를 위해 연구 거점 간 교류를 활성화해 실무 인력 간 융합 및 역량 강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턱없이 부족한 AI 실무인력…영국이 푼 방법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