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회장 빈소 發 코로나 확진자에 재계 '비상'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취재한 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재계가 긴장감에 휩싸였다. 삼성 측은 당초 '코로나19' 방역 등을 이유로 가족장으로 장례를 진행하고, 현장 조문을 최소화했지만 이 같은 일이 벌어져 당혹스러운 눈치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조문을 갔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이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대기 중이다. 이 외에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도 검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 사장단도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2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당시 현장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코로나를 전파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이날 '10월 26일 장례식장 방문자 검사 요망'이란 내용의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지난달 26일 장례식장에 방문한 이들은 재계는 물론 정·관계, 문화·예술·체육계 인사들을 포함해 1천여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선 김기남 DS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등 삼성전자 현직 대표이사 3인 등 사장단이 빈소를 방문했다. 권오현 전 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육현표 전 에스원 사장 등 이 회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한 이들도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재계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부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정계에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야당인 국민의힘에선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차례로 빈소를 들렀다. 박병석 국회의장도 조문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도 모습을 보였다.

이에 홍 부총리와 은 위원장, 조 위원장은 일찌감치 검사 대상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검사를 받은 후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홍 부총리가 지난달 26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에 조문을 갔다"며 "그날 빈소에 방문한 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검사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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