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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IP도 줄줄이 게임화…"어디 IP 없나요?"


IP 기근 현상 벌어져…신규 IP 발굴 필요 목소리도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유명 지식재산권(IP) 어디 없나요?"

게임업계가 IP 찾기에 골몰 중이다. 90년대 서비스된 인기 온라인 게임들이 줄줄이 모바일화를 마친 가운데 게임으로 새롭게 개발할 IP에 눈을 돌리고 있다. 비교적 최근 만들어진 신작 게임까지 시장의 이목을 끌 수만 있다면 모두 '후보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국내 게임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 게임들 상당수가 자체 오리지널 IP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신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RF온라인'을 비롯해 '이카루스', '데스티니 차일드', 'DK온라인' 등 온라인·모바일 게임들이 IP 계약을 마치고 신규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2004년 서비스된 'RF온라인'을 제외하면 모두 2010년 이후 출시된 IP들이다. '리니지', '바람의나라'를 위시한 인기 게임들이 남김없이 모바일화되자 새로운 IP로 눈을 돌리면서 나타난 결과다.

넷마블이 2004년작 'RF온라인'을 모바일 버전으로 준비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넷마블이 2004년작 'RF온라인'을 모바일 버전으로 준비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앞서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은 지난 9월 CCR(대표 윤석호)과 'RF온라인'의 원천 IP 인수 계약의 체결 소식을 전했다. 'RF온라인'은 세 종족 간 전쟁 구도, 공성전 등이 특징인 SF 소재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넷마블 자회사인 넷마블엔투가 'RF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다.

2014년 출시된 온라인 게임 '이카루스'도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된다. 라인게임즈(대표 김민규)는 지난달 위메이드(대표 장현국)와 IP 계약을 체결하고 모바일 버전인 '이카루스 이터널'을 2021년 상반기 선보이기로 했다. 개발은 올해 4월 라인게임즈가 지분 전량을 인수한 제로게임즈가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엔트런스도 온라인 게임 'DK온라인'을 소재로 한 'DK모바일: 영웅의 귀환' 막바지 개발에 한창이다. 'DK온라인'은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판타지풍 MMORPG로 원작의 게임성과 대규모 전투에 초점을 맞춘 게임으로 소개된 바 있다.

모바일 게임 IP를 활용한 파생 게임도 나오고 있다. 썸에이지(대표 박홍서)는 시프트업(대표 김형태)이 개발한 '데스티니 차일드'를 기반으로 한 디펜스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 디펜스워'의 글로벌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유명한 원작의 게임성을 십분 살린 디펜스 장르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IP에 목을 매는 이유는 비교적 손쉽게 시장의 이목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작을 기억하는 팬층을 그대로 모바일로 유입할 수 있어 그만큼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로인해 유명 IP의 게임화는 수년 동안 국내 게임사들의 핵심 흥행 전략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자체 IP의 인지도를 확대하는 노력도 병행되는 추세다. 타사 IP를 사용할 경우 적잖은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만큼 영업이익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이 수년째 이어지다보니 IP 기근 현상이 벌어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IP들이 전부 계약을 마치다보니 남는 IP를 찾기 힘들다는 것. 한 게임사 관계자는 "신규 게임을 개발하려 해도 이미 인지도 있는 게임 IP 대부분은 계약이 완료된 상황"이라며 "신작 게임은 물론 웹툰에 이어 인기 웹소설까지 두루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국내 게임사들이 유명 IP에 편향되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따른 우려도 없지 않다. 특히 물밀듯이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발 신작 중에는 참신한 신규 IP 기반 게임들도 없지 않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흥행 중인 '원신'을 비롯해 'S.O.S: 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 'AFK 아레나' 등이 대표적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최근 SNS를 통해 "국내 게임이 IP 우려먹기와 확률형 아이템에 몰두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며 "한손에는 확률형 아이템, 다른 한손에는 오래된 IP, 두 개가 결합이 되니까 한국에서는 참신한 새로운 게임이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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