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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배달전쟁] '빅5' 막오른 전쟁…순위 지각변동 조짐


쿠팡이츠·위메프오 고속성장 속 '빅3' 구도 깨져…전국화 경쟁 펼쳐질 시 격변 예상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이 굳건히 '빅3'를 형성하고 있던 배달앱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아직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2강 구도는 굳건하지만, 3위 아래에서 후발 주자인 쿠팡과 위메프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는 오랜 시간 동안 지속돼 오던 경쟁 구도의 변화가 업계 전반의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간 사용자는 지난해 8월 17만여 명에서 지난 8월 75만 명 수준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위메프오의 월간 사용자 수는 같은 기간 2만4천여 명에서 17만5천 명으로 7배 이상 늘었다.

쿠팡이츠와 위메프오가 배달앱 시장의 '빅3' 구도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쿠팡이츠와 위메프오가 배달앱 시장의 '빅3' 구도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업계 순위 지각변동으로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이 지난 9월 한 달 동안의 배달앱 순이용자 수(MAU)를 조사한 결과 쿠팡이츠가 150만 명, 위메프오가 50만 명으로 업계 3, 4위를 차지했다.

반면 기존 3위였던 배달통은 27만 명 수준을 기록해 지난 2월 쿠팡이츠에 역전당한 데 이어 위메프오에게까지 추월당하며 5위로 내려앉았다.

쿠팡이츠와 위메프오는 아직 업계 선두를 논하기에는 걸음마 수준이다. 같은 조사에서 1위 배달의민족의 MAU는 1천318만 명, 2위 요기요는 660만 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성장세는 선두권과 비교해 봤을 시 매우 높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쿠팡이츠는 '빠른 배달'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배달원 한 명이 여러 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타 배달앱과 달리 배달원과 주문을 1대 1 매칭시켜 이를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배달원의 과속운전 등의 문제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한 점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1주문 1배달로 따뜻한 음식을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어 높은 만족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배달 경험을 제공함과 함께 라이더에게는 안전한 배송 환경을 조성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메프오는 가맹점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며 시장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위메프는 현재 매주 8천800원의 서버 이용료만 내면 별도의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지난달 기준 입점 업체 수를 4만5천 개 수준으로 크게 늘리며 거래액 기준 30배 성장을 기록했다.

위메프오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 최대 규모의 고객 포인트 적립 혜택, 0% 착한 수수료 정책 등으로 배달앱을 이용하는 고객과 자영업자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공략해 왔다"며 "독립 법인 출범으로 초고속 성장 중인 배달 앱 시장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해 주도권 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쿠팡이츠와 위메프오의 잠재력이 드러난 것보다 더욱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현재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제공되고 있다. 위메프오는 전국 서비스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에 이들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좁은 권역에서의 성과만으로 업계 구도를 재편할 정도로 인기를 끈 만큼, 향후 전국권에서 '정면대결'을 펼치게 될 경우 더욱 큰 성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포화된 시장에서 새로운 파이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쿠팡이츠와 위메프오는 각자의 전략을 토대로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이 서비스 구역을 확장할 경우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주도를 넘어 '춘추전국시대'에 가까운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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