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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막 올린 '코리아세일페스타'…인지도는 '글쎄'


소비 촉진 효과 아직 미미…현장 인파 행사장에만 '집중'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예년보다 큰 규모의 '코리아 세일 페스타(이하 코세페)'가 막을 올렸다.

지난 1일 오후 찾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비가 내린 직후임에도 쇼핑하러 나온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첫 주말 흥행을 예고했다.

백화점을 둘러싸고 차들이 줄을 서는 광경이 펼쳐졌고, 내부에도 수많은 고객들이 쇼핑을 즐겼다. 일부 매장에서는 구매를 위해 대기하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으며, 9층에 위치한 패션 마켓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고객이 겨울 옷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2020년 '코세페'가 순조롭게 막을 올렸다. 사진은 지난 1일 롯데백화점 본점 행사장. [사진=이현석기자]
2020년 '코세페'가 순조롭게 막을 올렸다. 사진은 지난 1일 롯데백화점 본점 행사장. [사진=이현석기자]

9층 행사장에서 쇼핑을 즐기던 소비자 김철주(47·남) 씨는 "인터넷에서 사는 것에 비해 비싸기는 하지만 직접 옷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과 보다 더 믿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합리적인 것 같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패션업계를 돕는다는 의미도 있어 기분 좋은 쇼핑"이라고 밝혔다.

인근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상황도 비슷했다. 신관과 본관 사이까지 주차된 차량이 공간을 가득 메웠고, 곳곳에 위치해 있는 스타벅스, 폴 바셋 등 점내 카페에도 수많은 인파가 북적거렸다. 특히 지하 1층에 위치한 와인 행사장이 높은 인기를 끌었고, 직원들 또한 분주하게 움직이며 오래간만의 대목에 바쁜 모습이었다.

백화점 업계는 코세페를 전반적 소비심리 진작의 모멘텀으로 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코세페와 함께 창립 41주년 프로모션, 네고왕 이벤트 등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그룹 고유 행사인 '쓱데이'와 코세페를 맞춰 최대 80% 할인 판매와 와인 창고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은 창사 49주년을 기념해 '프리미엄 아우터 대전', '인기 식품 반값 딜'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에 있다.

신세계백화점 와인 행사장에서 와인을 살펴보던 고객 이연주(27·여)씨는 "오랜만에 백화점에 왔는데, 손님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며 "옷도 싸게 살 수 있었고, 집에서 와인 한 잔 하려고 둘러보는 중"이라고 놀라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와인창고 방출전'은 많은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사진=이현석기자]
신세계백화점의 '와인창고 방출전'은 많은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사진=이현석기자]

다만 이 같은 코세페의 흥행은 아직 행사장 및 행사 대상 상품에 집중된 모습이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주말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들었다. 반면 행사가 집중적으로 열린 교외형 아울렛 매장의 매출은 같은 기간 14%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 2.6% 신장에 성공했지만 여성, 남성패션 부문의 매출은 각각 5.3%, 2.8% 줄어들어 패션에 있어서는 코세페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다만 명품이 15.4%, 생활용품이 23.7%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코세페 행사 매출이 15.8%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코세페 효과를 독톡히 봤다. 다만 백화점 전체는 5.6%의 매출 신장을 기록해 성장 폭에서 차이를 보였다. 아울렛 부문은 9.0%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방역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 모든 매장의 직원들이 고객의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고, 착용하지 않을 시 바로 착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모습이었지만 인파가 몰릴수록 일부 고객의 '일탈'을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였다. 한 고객은 다른 고객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언성을 높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행사장이 높은 인기를 끄는 것과 대조적으로 코세페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이날 행사를 '백화점 세일'로 인지하고 있었고, 코세페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며 어떤 업체들이 참여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곽에 코세페 기간을 알리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곽에 코세페 기간을 알리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업계는 이번 코세페의 첫 주 성적표는 그렇게 나쁜 편이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이번 코세페가 과거에 비해 큰 규모로 전개되는 만큼, 전반적인 소비 심리 진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코세페 첫 주 실적은 과거에 비해 양호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언제 다시 확산돼 영업을 중단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이번 행사에서 최대한 소비심리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고객이 몰리며 방역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매장 방역을 철저히 하고, 고객들도 자체적으로 방역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코세페에는 역대 최대인 1천633개 기업이 참여한다. 과거 유통업계 중심으로 진행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자동차, 의류, 가전, 화장품 등 소비재 제조업계에서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인 704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또 정부는 소비쿠폰, 소득공제 한도 상향, 유통 판촉 비용 분담 의무 완화 등 정책적 지원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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