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인터뷰) 어르신 교통사고 방지책 제시한 '박사 경찰관'


윤치원 충남지방경찰청 경정 “어르신 교통사고 증가 안타까워 논문 시작”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지난해 충남도내 교통사고 건수는 9404건, 사망자 수는 30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 사망자 수가 149명(48.2%)으로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전체인구 약 220만명 중 17.4%가 65세 이상 노인인구로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노인 활동 비율도 높아졌고 다른 지역에 비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사상자도 늘고 있다.

◆ 어르신 보행자 교통사고 분석...행정학 박사학위 취득

교통사고 관련 업무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된 현직 경찰관이 최근 3년 간 충남의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를 분석, 대책을 제시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모를 쓴 윤치원 충남지방경찰청 경정[ 사진 = 윤치원 경정]

화제의 주인공은 충남지방경찰청 소속 윤치원(43·사진) 경정.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윤 경정은 경찰공무원 생활 중 틈틈히 시간을 내 공부를 병행, 행정학 석사에 이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분석과 대책 관련 논문으로 단국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윤 경정 인터뷰 전문.

- 간단히 자기소개.

“1999년 9월 일반공채 순경으로 공직에 입문해 20여년이 흘렀다. 최근 3년간 지방청 교통조사계장으로 근무했다. 지금은 다른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 논문에 대해서도 소개해달라.

“최근 3년 간 충청남도 지역에서 발생한 노인보행자 교통사고 사망과 부상의 여러 가지 요인을 분석했다. 교통경찰업무관리시스템(TCS)의 통계자료를 통한 양적분석과 피의자신문조서를 분석했다. 가해차량 운전자의 운전 특성을 활용한 질적분석, 대도시 지역과 중소도시,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설문을 진행했다.”

“보행특성, 노인보행자들의 도로환경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도로에 대한 현장조사활동도 펼쳤다. 이를 통해 충남도 지역에서 발생하는 노인보행자 교통사고 원인과 대책을 마련했다.

◆ "교통안전 보완하면 어르신 교통 사고 피해 줄일 수 있어"

‘노인보행자 교통사고 손상역학 연구’라는 논문인데 연구결과, 가해차량의 과속 등 법규위반과 피해자인 노인들의 무단횡단, 차량에 의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교통안전 시설물 부족이 많았다. 교통안전에 열악한 단점을 보완하면 노인보행자 교통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윤치원 경정이 충남교통문화연수원에서 화물차 등 사업용차량 대형교통사고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 윤치원 경정]

- 현업과 학업 병행하기 힘들었을텐데.

“근무시간에는 성실하게 맡은임무를 수행했다. 대학원 수업은 정규 근무시간 이후 야간에 이루어졌다. 퇴근 후 대학원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수료 후에는 논문연구에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경찰서에서 근무할 땐 10~20여 명의 교통사망사고를 접하다 15개 경찰서를 관할하는 지방청에서 근무하다 보니 350~450여 명의 교통사망사고를 접하게 됐다.

사고들을 분석하고 현장점검을 하다보니 충남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교통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업무 속에 느낀 안타까움이 연관된 연구로 발전하게 됐다. 경찰과 대학원 전공이 접목되고 경찰행정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학문이기에 대학원 강의를 듣고 스스로 세미나 자료를 만들어 발표하는데에 어려움을 덜했다.”

- 박사학위 취득 계획은 언제부터.

“경찰공무원으로 근무를 시작하면서 기회가 되면 대학원에 진학하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당시 근무지(충남 천안) 주변에 대학교가 많아 큰 부담감 없이 진학을 생각할 수 있던 거 같다.”

. 윤치원 경정이 충남경찰청 주관 교통사망사고 원인분석 및 예방대책 회의에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 = 윤치원 경정]

◆ "경찰행정 연구 지속할 것"

- 앞으로 계획.

“박사연구 논문 자체가 국민 생명과 신체·재산을 보호해야하는 경찰공무원 본연 의무와도 일맥상통한다. 업무와 학업에서 연구되는 자료가 별개가 아닌 서로 연관돼 경찰행정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범죄예방분야와 수사 등 경찰행정의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학회 소논문을 등재하고 다른 연구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또한 수많은 경찰행정 분야 연구자들의 연구가 국민을 보호하는 결과로 나타나길 기대한다.”

- 경찰 후배들에게 한마디.

“활동 목적과 방향을 잡고 기본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 여러 부서 중에 어느 부서에서 근무를 하는 게 자신의 적성·철학과 맞는지 경험을 통해 확신이 서면 해당 (관련)부서에서 다년간 근무를 해야 한다. 그 분야 전문 경찰관이 되면 대학원 생활과 연구 논문 작성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윤치원 경정이 난폭보복운전, 속도제한장치해체 등 불법구조변경 사범들을 검거한 뒤 지역방송 인터뷰를 하고있다. [사진 = 윤치원 경정]

- 마지막으로 한마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힘들 때마다 격려와 응원해 준 가족, 연구 분석과 통계 작업을 함께 고민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직장 동료, 대학원에서 함께 강의를 들으며 만학의 꿈을 함께 꾼 원생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내포=정종윤기자 jy0070@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인터뷰) 어르신 교통사고 방지책 제시한 '박사 경찰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