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는 아이템 현금거래 필요없는 게임"...블리자드

 


세계적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국내에서 공개 서비스 이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에 대해 "아이템 현금 거래가 필요없는 게임"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국내에서 올해 아이템 현금 거래 시장은 8천억원 가량에 이르러 전체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와 맞먹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만큼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 사이 아이템 현금 거래가 활성화돼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와 맞물려 '리니지'나 '뮤'와 같은 유명 온라인 게임의 경우 아이템 현금 거래의 주요 '모체'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블리자드가 아이템 현금 거래를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보통 규모있는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은 게임성을 떨어뜨리고 사행심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아이템 현금 거래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템 현금 거래를 하는 이용자를 적발해 계정을 삭제하는 일 외에, 게임 내에서 아이템 거래를 방지할 수 있는 체계를 도입하는 데에는 소홀히 하고 있는 게 사실.

이와 달리 블리자드는 최근 "'WOW'는 아이템 현금 거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게임이며, 아이템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블리자드에 따르면 'WOW'는 보통 온라인 RPG에서 흔히 나타나는 '노가다'를 배제시키기 위해 퀘스트(임무)를 비롯해 다양한 게임 내 콘텐츠를 마련해 놓았다. 온라인 RPG에서 '노가다'란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리기 위해 지루하게 몬스터를 사냥하는 일을 일컫는다.

블리자드는 '노가다'를 하는 대신 돈을 주고 성능이 좋은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리는 과정을 하나하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능력치를 올리는 시간을 되도록 짧게 구성한 것도 아이템 현금 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캐릭터가 최고 레벨인 60에 도달한 이후에도 영웅 시스템, PvP(Player vs Player) 배틀그라운드, 집단 전투 시스템들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일부 온라인 게임에서는 캐릭터의 능력치와 적합한 몬스터와 맞서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을 구하는 일이 어렵도록 설정돼 아이템 현금 거래를 유발시키는 측면이 있다. 이와 달리 'WOW'는 캐릭터의 레벨에 맞는 아이템들을 퀘스트나 몬스터 사냥을 통해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WOW'는 돈을 주고 좋은 아이템을 구입하더라도 아이템의 레벨 제한보다 캐릭터의 레벨이 낮을 경우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장치를 도입했다. 또 다른 이용자에게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귀속 아이템' 개념도 적용시키고 있다.

블리자드는 이처럼 아이템 현금 거래를 차단하는 이유에 대해 "게임은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것"이라며 "다른 이용자와 경쟁하기 위해 아이템 현금 거래를 필수적으로 동반하는 현 상황은 올바르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템 현금 거래는 온라인 게임의 진정한 재미를 파괴한다고 믿으며, 'WOW'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템 현금 거래에 대해선 법·사회·문화적으로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뚜렷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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