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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Why] 디앤씨미디어, 물적분할에 숨은 전략은 투자유치?


웹툰사업부문 12월1일 분할…"신설법인 매각설 사실 아니다"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디앤씨미디어가 시장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력인 웹툰 사업부문을 분할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웹툰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타깃 시장의 특성에 맞춘 전략을 세워 공략해 나간다는 목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앤씨미디어는 오는 11월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웹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디앤씨웹툰)을 세우는 건을 의결한다.

디앤씨미디어는 이번 물적분할을 통해 전문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조직 운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웹툰·웹소설 사업부문을 2개로 쪼개서 웹툰부문은 물적분할을, 웹소설부문은 디앤씨미디어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11월 주총에서 승인받으면 신설법인은 12월1일 출범한다.

디앤씨미디어 측 관계자는 "통상 웹소설과 웹툰을 묶어부르는 경향이 있는데, 두 사업은 여러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제작방식부터 유통, 소비자가 완전히 다르며 유통되는 플랫폼도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디앤씨미디어가 실적호조 속에서 물적분할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188억원보다 41.0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74.1%, 80.0% 늘어난 58억원, 48억원을 올렸다.

올 상반기 웹소설·웹툰 사업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1.0%, 79.5% 늘어난 266억원과 60억원으로 사실상 디앤씨미디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320억원, 64억원이었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각각 31.2%, 25.9% 늘어난 420억원과 80억원을 올리는 등 실적이 큰폭으로 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웹툰·웹소설 사업부문에서 웹툰의 매출비중이 40%, 웹소설의 경우 60% 정도를 차지한다"면서 "디앤씨미디어는 웹소설에 집중하고, 신설법인 디앤씨웹툰은 웹툰과 관련된 사업을 도맡아서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웹툰부문 물적분할과 관련해 일각에선 매각 등을 이유로 거론하기도 하지만 디앤씨미디어 측은 "물적분할 후 신설법인 매각 등의 풍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디앤씨미디어 관계자는 "콘텐츠 플랫폼 기업 등에 매각할 계획은 전혀 없다"면서 "디앤씨미디어와 신설법인의 긴밀하고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웹소설·웹툰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콘텐츠 창출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디앤씨미디어의 사업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현재 주력인 웹소설·웹툰 사업부문을 비롯해 모바일 게임, 콘텐츠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다만 모바일 게임과 콘텐츠 유통의 실적비중은 미미하다. 두 사업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천700만원에 불과했다.

디앤씨미디어가 물적분할 카드를 꺼낸 근본적인 이유로 투자유치를 원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모바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웹툰, 웹소설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디앤씨미디어가 주요 작품을 수출하는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 '라인망가'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라며 "라인망가·픽코마 이용자가 급증하며 일본 전체 앱 매출 순위 10위권 내 꾸준히 유지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디앤씨미디어는 콘텐츠 제공사(CP)로서의 견고한 펀더멘탈과 전세계 사업기회 확대가 확인되고 있다"며 "성장산업 공통의 트렌드 관점에서 유력 파트너 투자유치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앤씨미디어는 2002년 설립 이후 판타지와 무협 장르를 다루는 '파피루스'를 시작으로 '시드노벨' 'L노벨' 등 라이트노벨 브랜드를 집중 런칭했다. 2012년부터 일반 로맨스에서 벗어나 판타지 로맨스 장르에서 성공을 거뒀고, 콘텐츠제공사(CP)로 활약하고 있다.

한편 디앤씨미디어 2대주주는 23.13%(283만9천761주)의 지분율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지이다. 디앤씨미디어는 현재 카카오페이지의 핵심적인 CP사로 활약하며 대형 플랫폼과 웹소설·웹툰 작가 중간에서 콘텐츠를 공급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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