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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감]"e스포츠 상설경기장, 완공 늦추더라도 내실 기해야"


이상헌 의원실 "사업 지연에 발주 형태·설계 사업 등 문제"

이상헌 의원실이 쵤영한 대전 e스포츠 상설경기장 건설 현황. [사진=이상헌 의원실 ]
이상헌 의원실이 쵤영한 대전 e스포츠 상설경기장 건설 현황. [사진=이상헌 의원실 ]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부산, 대전, 광주에 설립 중인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울산 북구)은 정부가 추진 중인 '이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사업'이 엉망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완공 시기를 늦추더라도 내실 있게 사업을 추진할 것을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촉구했다. 해당 사업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서 지난 2018년 8월 17일, e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 e스포츠를 진흥하기 위해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전국에 구축하기로 한 바 있다. 전국 여러 곳의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공모사업에 지원했고 부산, 대전, 광주 등 3곳이 선정돼 경기장 구축이 진행 중이다.

이상헌 의원실에 따르면 당초 모든 도시가 올해 6월 30일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세 곳 모두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설계범위가 증가하고 건축 허가 절차가 지연돼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올 11월까지 완공하겠다고 언급했다. 광주는 경기장 구축 장소인 조선대학교 해오름관 사용과 관련해 대학 측과 협의가 지체된 것을 지연 사유로 꼽았다. 대전은 설계용역이 유찰되고 정밀구조 안전진단 추가에 따라 일정이 지체됐다고 발표했다. 광주와 대전 모두 올해 말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의원실 측에서 직접 경기장 구축 현장을 찾아본 결과, 세 곳 모두 공사 진척이 매우 더뎠다. 대전은 경기장으로 쓰일 공간의 내부를 철거만 한 수준이었다. 광주는 방송·음향 시설 등을 설치할 곳은 텅 비어 있었고, 주 경기장 무대 공간은 기존 시설 그대로인 상태였다. 부산은 세 곳 중 그나마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으나 도심 한복판 건물 고층이기 때문에 낮 시간대엔 크레인 작업을 할 수 없다.

이 의원실은 e스포츠 경기장 발주 형태도 지적했다. 통상 '턴키방식(일괄설계시공)'으로 진행하는데, 세 곳 모두 인테리어·전기·소방·공조·철거 등을 분리발주로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다. 이로 인해 시공자 간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공조가 어려우며 공사 기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그러면서 방송장비가 주가 되는 경우 통합 발주가 가능하다는 점을 짚었다.

또 설계 사업 역시 공모를 통해 건축사무소를 설계사업자로 선정했으나, e스포츠 경기장 구축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일반 건축사무소를 지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e스포츠 경기장의 방송 특성 및 시스템과 이해도가 낮아 방송 시스템보다는 다른 곳에 치중해 설계됐다는 지적이다.

이상헌 의원은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 사업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예산 부족, 비전문성 자문·선정위원 문제로 이미 지적된 바 있다"며 "그러나 구축 현장을 확인해보니 나아진 모습은 전혀 찾을 수 없었으며, 한콘진 측은 완공 시점을 늦추더라도 구축 사업 상황 전반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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