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형은행들 코로나19 여파 장기화로 회복 쉽지 않아"


대출 만기 연장 규모 전체 대출의 10% 수준…우리나라는 3.1%

[뉴시스 ]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호주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예상된다.

호주는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금융사들의 대출 만기 연장 조치 규모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커서, 호주 대형은행들은 코로나19 여파 장기화로 지난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호주 대형은행, 코로나19 영향 분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이같이 밝혔다.

호주는 은행산업의 집중다고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호주 은행 부문의 전체 자산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68.9%, 전체 여신규모는 173.5%로 GDP 대비 자산·여신 규모가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여신 내 주택 관련 비중도 60%로 높다. 1차 산업외에 특별한 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경제구조 영향 때문이다.

특히 주요 4대 은행(ANZ·CBA·Westpac·NAB)이 은행부문 전체 자산의 72%, 전체 여신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두차례에 거려 0.75%에서 0.25%로 인하했다. 호주의 금융감독기관은 배당금 지급 수준을 순이익의 절반으로 제한하기로 하고 호주은행의 자본적정선 기준을 일시적으로 완화하고 대출 만기 연장 등을 하기로 결정했다.

호주 은행업계 내 총 대출 2조7천억 호주달러 중 상환 유예된 대출은 2천740억 달러로 전체 대출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총 대출 대비 상환유예 대출금액 비율 3.1%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특히 호주 은행의 호주 전체 대출 내 개인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개인대출의 자산건전성이 실적 변동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총 대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주택대출의 잠재적인 연체율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크게 상승한 것으로 추정돼 호주 은행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호주 주요 4대 은행의 향후 제무제표 전망치 [나이스신용평가 ]

현재로서는 어떤 경우라도 호주 대형은행에 끼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어떤 경우라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당분간 어렵다는 전망이다.

김석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베이스 케이스(Base case)하에 코로나19 감염사태가 올해 4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호주 대형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 순이자마진, 부실여신비율은 올해와 내년에 상당 수준 저하될 것"이라며 "오는 2022년에는 일부 회복해도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자본적정성 지표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개선추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 호주 주요 은행의 대규모 실적 저하도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스크레스 케이스(Stress case)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사태가 내년 3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호주 4대 은행의 주요 지표는 자본적정성 지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가 2022년 일부 회복하더라도 수치와는 큰 격차가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또 "호주 대형은행이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인한 대규모 실적 저하를 피해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호주의 코로나19 확산 추세와 주택가격 동향, 개인대출의 연체율 추이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효정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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