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건강] ‘카펫, 침대’ 생활,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비염↑


코로나19와 맞물려 심적 부담 더 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아침 출근길에 기침 몇 번 했더니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 시선이 일제히 나를 향하더라."

"환절기만 되면 재채기와 코막힘이 심해 가뜩이나 힘든데 요즈음 코로나19로 더 부담되고 힘들다."

만성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있는 이들에게는 환절기가 가장 고통스럽다.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는 물론 코막힘, 콧물 등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카펫, 천 소파, 침대 문화로 생활이 바뀌면서 집먼지진드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영향 등으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20년 사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환경이 원인으로 파악된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20년 사이 크게 늘었다.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으로 지목된 사례는 63%에서 73%로 10% 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로 공공장소에서 기침만 해도 눈치가 보이기 마련이다. 재채기와 콧물 증상을 보이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에게는 환절기까지 겹치면서 심적으로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만성 비염 증상으로는 콧물, 기침, 코막힘, 재채기 등이 있다. [서울아산병원]

김지희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20년 사이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특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집먼지진드기의 한 종류인 세로무늬먼지진드기를 알레르기 항원으로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약 63%에서 73%까지 증가했다.

실내 항원으로 증상이 심해지는 눈, 코 가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약 32%에서 최근 41%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항원이 코에 들어왔을 때 점막에 염증 반응이 과민하게 나타나 반복적 재채기, 맑은 콧물, 눈과 코 가려움, 코막힘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국내 사회가 과거와 비교했을 때 더 산업화, 도시화돼 실내에서 생활하는 생활 양식이 보편화되고 카펫, 천 소파, 침대 등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연구팀은 1990년대(1994년)와 2010년대(2010~2014년)에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하는 피부단자검사(Skin Prick Test)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 각각 1447명과 3388명의 특징을 분석했다.

먼저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1990년대 1.41배에서 2010년대에는 1.78배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환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늘어났다. 1990년대에는 10대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가장 많고 나이가 많을수록 환자 수가 줄어든 반면 2010년대에는 20대 환자가 가장 많고 10대, 50대 환자가 그 뒤를 이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여러 개의 항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1990년대와 2010년대 모두 여러 항원 중에서도 집먼지진드기를 항원으로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가장 많았다.

그 비율이 20년 전보다 최근 크게 높아졌는데, 집먼지진드기의 주요 종류인 세로무늬먼지진드기(Dermatophagoides pteronyssinus)가 항원인 환자는 약 63%에서 73%로, 큰다리먼지진드기(Dermatophagoides farinae)는 약 67%에서 70%로 높아졌다.

바퀴벌레, 누룩곰팡이(Aspergillus) 등 집먼지진드기 외 실내 항원이 원인인 환자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대 3배 이상 증가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느끼는 증상도 20년 전과 비교해 최근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실내 항원 때문에 더욱 심해진다고 알려진 눈, 코 가려움증과 코막힘 증상이 심한 환자 비율도 약 각각 9%, 5% 증가했다.

김지희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선진국병 중 하나로 불리는 알레르기 비염은 식생활, 주거 환경, 위생 수준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우리나라도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생활 방식이 달라져 알레르기 비염의 양상 또한 변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김 박사는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반복적으로 재채기를 하거나 묽은 콧물이 흐르면 주변 사람들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는데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되면 약물 요법이나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면역력을 기르는 설하면역요법 또는 피하주사면역요법 등으로 증상이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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