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새 주가 70% 껑충…천보에 무슨 일?


상반기 영업익은 감소…"2차전지 수혜 가능성 높아"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2차전지 소재업체인 천보가 3개월 사이 주가가 70% 넘게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함께 2차전지 소재 사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천보는 지난달 21일 장중 21만2천300원까지 뛰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주가 7만300원에 비해 무려 201.9% 높은 수준이다. 천보는 지난 7월말 10만원을 돌파했으며 이날 오후 2시41분 현재 15만5천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천보는 정밀화학 소재 업체이다. 2차전지 전해질, 액정표시장치(LCD) 식각액 첨가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반도체 공정 소재, 의약품 중간체 등을 제조하고 있다. 동양화학(현 OCI) 연구원 출신인 이상율 대표가 1997년 천보정밀을 설립해 원료사업에 뛰어들었고 10년 뒤 지금의 천보를 세웠다.

최근 시장에서 천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해질을 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보는 배터리에 사용되는 F전해질(LiFSI), P전해젤(LiPO2F2), D전해질(LIDFOP) 등 다양한 성분의 전해질을 생산하고 있다.

기존에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전해질 첨가 소재로 LIPF6을 많이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빠른 충전과 긴 주행거리를 위해 고출력이 가능한 F전해질, P전해질, D전해질 등 신소재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같은 재료를 발판으로 천보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실적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천보는 올 상반기에 매출 721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67%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매출원가가 늘어난 영향으로 4.3% 줄어들었다.

하지만 시장은 현재 실적보단 향후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 분위기다. 2차전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천보는 2차전지의 수명과 성능 향상에 효과적인 전해액 첨가제의 세계 최다 품목을 보유 중"이라며 "2차전지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신제품 개발도 한창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천보의 생산능력(CAPA) 증설로 P전해질은 2019년 360톤에서 올해는 540톤, 내년 2천톤까지 늘어날 예정"이라며 "P전해질은 범용화 제품으로써 수명 향상과 충전시간 단축에 효과적이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천보가 생산하고 있는 F전해질의 경우 현재 12% 정도의 비중만 첨가해 이용되고 있으나 이론적으로 30%까지 첨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천보도 대규모의 생산시설 증설을 단행, 준비를 마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각 소재들은 물성에 일부 차이는 있으나 모두 배터리의 수명개선, 출력향상 등을 위해 사용된다"며 "교체주기가 짧은 IT기기에 비해 주기가 긴 전기차 등에서는 천보가 생산하는 첨가제들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류은혁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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