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코로나 시대, 모빌리티 데이터는 新무기"


"코로나19로 이동 행태 달라져"…아이포럼2020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모빌리티 데이터를 통해 코로나19 시대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업 경영 전략이나, 정부 정책, 개인 투자 전략에 모빌리티 데이터는 굉장히 중요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15일 아이뉴스24가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한 '아이포럼 2020'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모빌리티 혁신의 새로운 방향' 주제 강연을 통해 모빌리티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지털 경제가 가속화되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된 가운데, 모빌리티 데이터는 이동통신·결제 데이터와 함께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중요 자료라는 설명이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모빌리티 혁신의 새로운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실제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가 확산된 2~6월 백화점·쇼핑몰로의 이동은 줄고 슈퍼마켓·생활용품점·편의점은 늘었다. 같은 기간 호텔로의 이동은 25%, 콘도·리조트는 20% 감소한 반면 국립공원은 15%, 산은 22%, 계곡은 43%, 야영장·캠핑장은 77%나 증가했다.

문화생활 분야에선 공연장·영화관·박물관 이동이 모두 급감한 가운데, 자동차극장만 나홀로 성장(112%) 했다. 골프장도 21% 증가했으며, 골프연습장과 등산로는 40%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반면 체육관은 56%, 수영장은 46%, 스포츠센터는 33%, 볼링장은 10% 줄었다.

이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온라인 쇼핑 증가지만, 오프라인에서도 기존과는 다른 쇼핑 패턴이 나타났다"며 "또 코로나19로 많은 산업이 침체를 겪고 있지만, '캠핑 전성시대', '골프장 전성시대'라 불릴 만큼 반사이익을 얻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코로나19가 자율주행 시대도 앞당길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중국에서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네오릭스 테크놀로지스의 자율주행 로봇이 코로나19 초창기 중국 우한 지역에 투입돼 방역활동을 수행한 바 있다. 미국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싱가포르 공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시민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아마존의 자율주행 배송 로봇 '스카우트'도 배송 지역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 소장은 "구글 알파벳의 자회사인 웨이모가 최근 운전보조자가 탑승하지 않은 100% 자율주행 택시를 유상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상상만 해온 자율주행의 상업 서비스가 가능한 시대가 온 것으로, 이 역시 코로나19가 앞당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율주행 업계는 완성차·부품사와 IT서비스 회사 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자율주행 시대가 앞당겨진다고 했을 때 이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양 진영이 치열하게 전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자율주행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국내에서도 자율주행 유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법이 기술을 선도하는 고무적인 현상으로, 조만간 국내에서도 수많은 기업이 자율주행 유상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토교통부가 자율주행 시범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지자체를 선정하면 해당 지역 내 거주민은 집 또는 직장 근처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조성우 기자]

코로나19로 실외 공간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도 급부상 중이다. 퍼스널 모빌리티란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1인용 이동수단으로 전동 휠,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초소형 전기차 등이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바이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19년 3월 1천대에 불과한 카카오T바이크는 현재 6천대로 확대된 상황이다. 올해 4~7월 카카오T바이크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5%, 기기 당 이용 횟수는 27% 증가했다.

이 소장은 "카카오T바이크를 출퇴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교통이 열악한 지역에서 집과 대중교통을 잇는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며 "퍼스널 모빌리티는 승용차 이용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로 인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9%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나마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는 것"이라며 "모빌리티 혁신을 통해 우리나라가 전세계 팬데믹 상황에서 하나의 경제 성장 기회를 잡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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