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기·벤카트라만 특별대담 "기업들이여, 선을 넘어라"


"잘하는 것에만 투자는 실패, '리더십의 덫' 벗어나야"…아이포럼 2020

[아이뉴스24 김국배, 최은정 기자] "모든 기업은 특정 영역에 능력이 있기 때문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역량이 미래의 성공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벤캇 벤카트라만 보스턴대학 석좌교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시대에 리더들은 '리더십의 덫'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DT 분야 세계적 석학인 그는 아이뉴스24가 15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한 '아이포럼 2020' 에서 민원기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총장(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과 디지털 혁신을 주제로 특별 대담을 가졌다.

이날 대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 탓에 미국 보스턴과 포럼 현장을 온라인으로 연결, 화상으로 진행됐다.

15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진행된 '아이포럼 2020'에서 민원기 한국뉴욕주립대 총장과 벤캇 벤카트라만 보스턴대 석좌교수(스크린 왼쪽)가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벤카트라만 교수는 이날 코로나 시대 리더가 중점을 둬야 할 부분에 대해 강조했다.

벤카트라만 교수는 "미래를 보면서 '잘해야 하는 부분'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이미 잘하는 것에만 투자하면 '리더십의 덫'에 빠져 실패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

또 "기업들은 새로운 역량과 기술에 눈 돌려야 한다"며 "특히 10년 후에 떠날 인재가 아니라 계속 일할 수 있는 인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이 투자해야 할 핵심 사안이 됐고, 올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 총장의 "전통적 기업의 입장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기업의 공격에 어떻게 맞서야 하느냐"는 질문에 벤카트라만 교수는 "기업들은 반드시 디지털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답을 이어갔다.

그는 "디지털을 잘 다루는 기업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파트너십, 제휴 등에 의존하지 말고 내부적 역량,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저서 '디지털 매트릭스'에서 다룬 디지털 변화의 3단계(실험-충돌-재창조)를 언급하며 "실험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다"며 "전통 기업들도 이젠 업계 안에만 묶여 있을 게 아니라 폭넓게 '경계에서의 실험'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편안하게 여겼던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해야 한다는 뜻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속도' 역시 결국 '리더'에게 달려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전환 속도는 해당 기업 리더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역풍'으로 받아들여 최소화하려 한다면 뒤쳐지고, '순풍'으로 여겨 기술의 힘을 이해하고, 충분히 활용하는 기업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민 총장도 "1970년대 중반 코닥은 디지털 사진 기술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인지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과거 성공의 덫에 빠지지 않게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필름의 대명사였던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의 출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몰락의 길을 걸었다.

[사진=아이뉴스24]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 등에 관한 의견도 오갔다. 국내만 하더라도 '데이터 댐' 프로젝트를 비롯한 디지털 뉴딜 정책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벤카트라만 교수는 "정부는 일종의 자극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게 좋다"며 "민관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 총장도 "팬데믹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정부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정부의 역할은 경쟁, 기술에 있어 중립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민 총장은 또 우리나라가 향후 AI 시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가장 중요한 열쇠는 인적자원"이라며 "소프트웨어와 인적자원, 좋은 알고리즘이 있다면 우리가 계속 경쟁력 유지할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국처럼 시장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좋은 인적자원만 활용할 수 있다면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최은정기자 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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