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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데뷔 교촌치킨] 주판알 튕기는 유통街…'더본·티몬·한솥' 기지개 켜나


저울질 나선 IPO…"상장 통해 자금 조달하고 신성장동력 확보"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교촌치킨이 코스피 입성을 앞둔 가운데 올해 증시 데뷔할 프랜차이즈 기업에 이목이 쏠린다.

교촌치킨의 상장 소식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빅이슈로 평가된다. 수많은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장심사에서 고배를 마셔왔기 때문이다. 앞서 카페베네, 제너시스BBQ, 본아이에프, bhc 등 여러 기업이 직상장을 추진했지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실제 국내에서 프랜차이즈 회사가 직접 상장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미스터피자로 유명한 MP그룹이 2009년 코스닥 상장사와 합병하며 우회상장을 했지만, IPO는 아니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와 연안식당을 운영하는 디딤은 스펙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백종원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8년부터 IPO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으며, 지난해 회계 처리 기준을 국제회계처리기준(IFRS)에 부합하도록 적용했다. [더본코리아]
백종원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8년부터 IPO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으며, 지난해 회계 처리 기준을 국제회계처리기준(IFRS)에 부합하도록 적용했다. [더본코리아]

일각에선 교촌치킨이 유통업계 IPO에 물꼬를 터준 것으로 코로나19가 최악의 시기를 지났다는 판단에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교촌치킨이 첫 직상장 사례인 만큼 향후 유통업계 상장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 테이크아웃 등 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 충격이 덜한 기업이나 신사업 확장을 통해 차별화를 추구한 기업 중심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에 이어 더본코리아도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종원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8년부터 IPO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으며, 지난해 회계 처리 기준을 국제회계처리기준(IFRS)에 부합하도록 적용했다.

더본코리아가 보유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한신포차, 빽다방,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롤링파스타 등 20개다. 이 회사는 끊임없이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며 점포 수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실적도 크게 뛰었다. 더본코리아 지난해 매출액은 1천2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2%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49% 늘어난 113억 원, 당기순이익 20.74% 신장한 80억 원이다. 코스피 기본 상장 요건에 부합한다.

이커머스 업계에선 티몬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티몬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IPO 절차를 밟고 있다.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으며, 향후 준비 작업에 따라 공동주관사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티몬의 경우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하는 일명 '테슬라 상장'을 준비 중이지만,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티몬 지난해 매출액은 1천751억 원, 영업손실 753억 원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급변하는 시장환경 역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티몬은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티몬은 최근 국내 사모펀드 PS라이언스로부터 4천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도시락 업계 1위인 한솥도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솥]
도시락 업계 1위인 한솥도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솥]

도시락 업계 1위인 한솥도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솥은 지난 1993년 1호점을 오픈한 도시락업체다. 지난 2011년 543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17년 900억 원을 넘어선 뒤 3년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은 큰 변동이 없지만,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2017년 60억 원대를 기록하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89억 원으로 증가했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교촌치킨 IPO를 통해 그동안 넘지 못할 산으로 여겨졌던 외식업계 직상장이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기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외식 프랜차이즈업 특성상 안정적인 실적을 내기 어렵다는 점은 상장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프랜차이즈 산업은 경쟁이 심하고 경기의 영향도 많이 받는 영역으로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가맹 매장 수의 감소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가 존재하고 신규 브랜드의 흥행 부진에 따른 실적 변동 가능성도 크다"며 "프랜차이즈 특성상 본사와 가맹점 간 계약 관계가 얽힌 규제 산업이라는 특수성과 내부통제 등이 문제"라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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