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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2개 재판 앞두고 유럽行…해외현장 경영 재시동


中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후 5개월만…스위스·네덜란드서 반도체社와 협력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달 말 시작되는 두 개의 재판을 앞두고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일단 네덜란드로 출국했다. 이날은 삼성전자가 12조 원이 넘는 3분기 영업이익 잠정실적을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한국과 일본이 이날부터 '기업인 특별입국'을 시행하면서 이 부회장이 지인들과 전자부품소재 기업이 많은 일본을 먼저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출장의 최종 목적지는 스위스 제네바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제네바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있어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상호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떠난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주문을 받아 모바일기기, 가전, 네트워크시스템에 탑재되는 시스템 온 칩(SoC) 제품을 생산한 바 있다.

또 양사는 '국제 반도체 개발 협력체(ISDA)'를 통해 28·32나노 공정 기술을 함께 개발해 왔으며 지속적인 협력관계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한 반도체 매출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찾은 듯 하다"며 "이번 일로 양사의 협력관계가 더 공고히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에서도 잠시 체류해 ASML 경영진과 반도체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공급과 관련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ASML은 전 세계에서 독점적으로 반도체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TSMC 등에 반도체 노광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시가 2조 원 이상의 ASML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부인 반도체 부문에 대한 사업전략 점검 차원에서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에 나선 것 같다"며 "구체적인 일정과 현지에서의 비즈니스 계획은 확인되지 않지만 이 부회장이 유럽에 1주일 가량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각에선 네덜란드의 시스템 반도체 업체인 NXP와의 연관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100조 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M&A(인수합병) 대상으로 NXP를 물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판단에서다. NXP는 앞서 퀄컴이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바 있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이번 해외 출장 재개를 기점으로 기업인 신속통로가 개설된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현장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 진행되는 두 개의 재판은 변수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이 부회장은 오는 22일과 26일에 경영권 불법 승계 문제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과 관련해 공판준비기일이 각각 잡혀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직접 출석할 필요가 없지만 향후 이어지는 재판 일정은 이 부회장의 글로벌 현장경영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해외 현지사업 점검,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네트워킹 등에 다시 활발히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자가격리 등의 문제가 있는 만큼 코로나19로 기업인 신속통로가 개설된 곳을 중심으로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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