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섹과 손잡은 이스트시큐리티, '백신 1위' 안랩과 격차 좁힐까


업계 1위 인포섹 보안사업 노하우·영업망 활용…"고착화된 시장 구도 깨기 어려울 것" 반응도

[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안랩이 국내 백신 시장 왕좌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스트시큐리티가 보안업계 매출 1위인 SK인포섹과 손잡고 백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백신시장 점유율 1위 안랩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용 백신 시장은 약 1천억원 규모로, 안랩이 과반 이상을 점유하는 가운데 이스트시큐리티, 하우리와 외산업체 등이 나머지 지분을 나눠갖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기업들이 백신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통계는 없는 실정이다.

[이미지=아이뉴스24]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군과 주요 금융권에서는 안랩의 점유율이 독보적으로 높다"며 "이스트시큐리티는 중소기업군 비율이 높고, 하우리의 경우 매출의 70%가 공공기관으로 기업 부문에선 3위"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시장에서는 외산 제품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스트시큐리티는 지난 5월 SK인포섹과 기업용 백신 총판 계약을 맺으며 백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상황.

지난 2015년 안랩의 매출을 추월하며 보안업계 1위로 올라선 인포섹이 가진 보안사업 노하우와 대규모 영업망을 활용한다면 지속적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기업이 많이 포진한 SK계열사에 제품을 공급할 기회도 생길 수 있다. 인포섹은 2018년 SK텔레콤에 인수되며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스트시큐리티 관계자는 "SK인포섹과 함께 기업용 알약을 비롯해 대규모 기업용 제품군을 주요 금융·대기업을 겨냥해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백신 시장에 처음 진출한 건 2010년으로 기업용 PC 백신 '알약 2.0' 버전을 처음 선보였다. 10년 이상 백신 제품을 운영하며 쌓인 다양한 악성코드 분석 노하우와 분석 전문가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스트시큐리티 관계자는 "향후에는 현재 제공 중인 알약 5.0을 포함한 단말 보안 제품을 하나의 에이전트에서 통합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스트시큐리티가 안랩과 격차를 좁히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오랫동안 고착화된 시장 구도를 바꾸기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에서다.

한 백신업체 관계자는 "안랩은 네트워크, 서버 장비, 단말 보안에 더해 보안관제 서비스까지 턴키로 제공하고 있다"며 "이스트시큐리티도 통합 제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전문성, 인력 규모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안 담당자 입장에서 각 보안 제품을 별도로 구매하는 것보다 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업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은정기자 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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