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vs김용민 '똘마니' 설전에…황교익 "말 뱉는 사람의 인격 반영할 뿐"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똘마니'라고 발언한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를 향해 "말은 지칭당하는 사람의 인격이 아니라 그 말을 뱉는 사람의 인격을 반영할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8일 황교익 씨는 자신의 SNS에 "똘마니의 원래 뜻은 "으뜸으로 똑똑한 사람"이라고 합니다"라며 "그래서 옛날에 똘마니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이 많았고, 폭력배 집단에서도 똘마니는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황 씨는 "어쩌다 폭력배 집단의 똘마니만 한국인의 기억에 저장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라며 "그러니 현재에 똘마니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이들은 폭력배 집단에 속하거나 그와 비슷한 집단의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진 전 교수의 발언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말은 지칭당하는 사람의 인격이 아니라 그 말을 뱉는 사람의 인격을 반영할 뿐"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지난 7일 진 전 교수는 "적폐청산 어쩌고 하는 단체에서 저를 형사고소한 데에 이어, 어제(6일) 민사소송도 하나 들어왔다"라며 "원고가 민주당의 김용민 의원"이라고 알렸다.

그는 "소장을 읽어 보니 황당했다"라며 "이 분 나한테 '조국 똘마니' 소리 들은 게 분하고 원통해서 지금 의정활동을 못하고 계신단다. 그 대목에서 뿜었다"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진중권은 매우 강력한 스피커를 가진 분"이라며 "합리적 근거도 없이 모욕적인 언행을 사용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들이 정치인을 비판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고, 파장이 다르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라며 "그러나 그러지 못하고 말을 무기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제라도 진중권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소를 취하할 의향도 있다"라며 "사과하지 않으면 소는 끝까지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진 전 교수는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검찰을 비판한 내용의 기사를 링크를 게재하면서 "'똘마니'라는 표현은 의원님이 검사장들에게 써도 되지만, 일개 시민이 의원님에게 쓰면 안 된다"라고 재반박했다.

이에 김 의원은 "사과할 기회를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기회를 차 주시는군요. 더 이상의 관용은 없습니다. 무기가 되어버린 말의 대가를 잘 치르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