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최대주주 오른 정용진·유경 '남매경영'…연말 인적쇄신 방아쇠 당길까


남매경영 체제 안정화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전망도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인적쇄신 바람이 신세계그룹으로 옮겨붙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예년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더욱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각각 모친인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아 이마트와 신세계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9일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각각 8.22%를 이마트 지분은 정 부회장에게, 신세계 지분은 정 총괄사장에게 증여했다. 이 회장의 보유 지분은 이마트 18.22%, 신세계 18.22%에서 각각 10.00%로 낮아졌다.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은 10.33%에서 18.55%로,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은 10.34%에서 18.56%로 높아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해 이마트 정기 임원인사를 예외적으로 10월에 실시했다. 쇄신 차원의 인사로 위기 돌파를 하려는 포석이었다. 올해는 코로나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예년처럼 연말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늦다는 판단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신세계그룹]

급변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안정' 보다는 '변화'에 중점을 둔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여기에 지분 증여 이후 첫 인사를 앞둔 점에서 남매 경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더욱 주목된다.

지난해 한차례 파격 인사를 냈던 이마트는 올해 전반적인 오프라인 사업의 하향세와 함께 쇄신이 불가피해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e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그룹 내에서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의 비중을 한층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공교롭게도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퇴진한 직후인 인스타그램에 경쟁사 롯데마트 방문 사진을 올리며 "많이 배우고 나옴"이라는 의미심장한 논평을 이례적으로 남기기도 했다.

정 총괄사장 역시 경고성 메지시를 보낸 바 있다. 앞서 지난 8월 이석구 전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마트 계열)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사업부 대표이사로 전격 경영에 복귀한 것도 지각변동의 신호로 읽힌다.

코로나19 사태로 생필품·식품 위주의 이마트 부문보다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신세계 부문(백화점·면세점 등)에서 인사 폭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신세계는 올 2분기에는 2011년 이마트 부문과의 분리 이후 사상 첫 분기 적자(-431억 원) 성적표를 받았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남매경영 체제의 안정화를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그룹내 안팎의 전망이다.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연말 인사에 대대적인 '대수술'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이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곳곳에서 커지고 있어서다.

신세계그룹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초유의 실적 위기를 맞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서두르거나 인사 폭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며 "올해 역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경험과 실력을 두루 갖춘 젊은 인재를 대거 중용하는 방향으로 세대교체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점쳐진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분 증여를 통해 신세계그룹의 경영 승계가 공식화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세대교체 등 대규모 변화 인사에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위기감을 느낀 유통가가 쇄신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최대주주 오른 정용진·유경 '남매경영'…연말 인적쇄신 방아쇠 당길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