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삼성전자 간부는 기자로도 활동할 수 있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삼성전자 간부는 기자로 활동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을까. 삼성전자 대관 담당 상무가 기자출입증으로 국회를 수시로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확인 결과 이 상무는 실제 국회에 ‘코리아뉴스팩토리’ 소속 국회 장기출입 기자로 등록돼 있었다. 삼성전자 상무면서 동시에 국회 출입 기자였던 셈이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얼마 전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관련 민원을 접수하고 사실 확인을 위해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며 “해당 부사장은 상생협력센터장이기 때문에 직무 관련성이 가장 높고, 책임 있는 답변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인 신청 이후 그동안 의원실에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많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준비하고 있는 의제에 관해 묻거나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는 자연스러운 대관 업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류 의원은 “국회 출입을 위해서는 방문하는 의원실의 확인이 필요하고 의원실의 확인 없이 삼성전자의 간부 한 사람이 매일같이 왔다”며 “출입 경위를 알아봤는데 한 언론사의 기자출입증을 가지고 들어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류호정 의원실 보좌진이 국회 상시 출입 기자 명단에서 해당 간부의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뉴스 검색을 통해 전 새누리당 당직자였음을 알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류 의원에 따르면 이 간부는 삼성전자에서 국회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상무로 언론사 ‘코리아뉴스팩토리’ 소속 국회 장기출입 기자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의원은 “7일 오전 10시 개회한 국회 산자중기위원회는 2020년도 국정감사 일반 증인과 참고인을 변경해 채택했다”며 “제가 신청한 삼성전자 증인 신청이 철회됐는데 저와 아무런 상의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정종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