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파운드리 SMIC "美 수출 규제 공식 확인"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SMIC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대상에 오른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5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SMIC는 4일(현지 시간) 밤 성명을 통해 "미국 상무부 공업안보국이 미국 수출통제조례 규정에 근거해 일부 협력업체에 서한을 보낸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SMIC는 "장비와 부품 등을 공급해온 업체들은 미국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SMIC에 수출이 가능해졌다"며 "수출 제한에 따른 영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SMIC에 대한 규제가 사실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말부터 미국이 SMIC를 대상으로 수출 규제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일부 외신을 통해 알려졌지만, 미국 기업들은 관련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았다.

현재 SMIC는 미국산 장비와 재료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MIC도 "미국에서 수출되는 일부 장비, 부품, 원재료의 공급 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불확실한 상황에 처할 수 있어 향후 생산 및 운영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SMIC의 수출 규제는 화웨이 등 다른 중국 기업에 적용된 '블랙리스트 제재'와는 다르다. 블랙리스트는 자국은 물론 외국 기업에도 대상 기업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지만, SMIC 수출 규제는 기본적으로 미국 기업에만 적용된다.

SMIC 대상으로 한 수출 규제는 수출통제조례(EAR) 774조 21항을 근거로 하고 있다. 중국,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특정 국가에 최종적으로 군사 용도로 활용될 제품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다.

실제 차이신은 "SMIC가 받게 된 제재는 가장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 강도를 서서히 높인 바 있어 향후 SMIC 제재 수위 역시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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