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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가는 지금 'B2B' IT기업 붐


스노우플레이크·팔란티어 등 속속 상장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미국에서 주목받는 기업용(B2B)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올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IT업계에서는 이미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회사들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빅데이터 분석회사 팔란티어와 프로젝트 관리 SW회사 아사나가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두 회사 모두 직상장(direct listing)이다.

상장 첫날 팔란티어의 주가는 기준가보다 31% 오른 주당 9.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아사나 주가(28.8달러)도 기준가 대비 37% 넘게 상승했다.

팔란티어는 '페이팔 마피아' 피터 틸이 2003년 공동 설립한 오래된 스타트업. 팔란티어라는 회사명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수정구슬의 이름을 딴 것이다. 정부를 위한 데이터 처리 SW를 개발하기 위해 미중앙정보국(CIA)의 자금을 지원받아 시작된 회사로도 알려져 있다.

여전히 매출의 절반 가량이 정부기관에서 나와 고객 기반이 작다는 지적이 있지만, 올해 연간 매출은 1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가 세운 아사나는 180개가 넘는 국가에 진출했다. 구글, 미항공우주국(NASA) 등이 이 회사의 SW를 사용하며, 매출의 40%가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한다.

프랭크 슬루트만 스노우플레이크 CEO [사진=스노우플레이크]
프랭크 슬루트만 스노우플레이크 CEO [사진=스노우플레이크]

두 회사 뿐 아니라 지난달에만 스노우플레이크, 제이프로그(Jfrog), 수모로직 등 SW 기업이 미 증시에 데뷔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회사는 2012년 설립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스노우플레이크(눈송이).

스노우플레이크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웨어하우스(DW) SW를 제공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3천100개가 넘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1년만에 고객이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최근 분기 수익은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스노우플레이크의 플랫폼은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마존웹서비스(AWS·레드시프트), 구글(빅쿼리) 등이 경쟁 상대다. 오라클과도 라이벌이다. 프랭크 슬루트만 스노우플레이크 최고경영자(CEO)는 서비스나우의 CEO를 역임하며 IPO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상장 첫날인 지난달 16일 공모가 대비 111%나 올랐고, 시가총액은 700억 달러(약 82조원)를 넘어섰다. 미국 SW 기업 사상 최대 IPO다. 현재 스노우플레이크의 주가는 240달러 선이다. 공모주 투자는 좀처럼 하지 않는 워런 버핏(버크셔해서웨이 회장)까지 스노우플레이크를 선택했다.

 [사진=수모로직]
[사진=수모로직]

2008년 설립된 제이프로그는 SW 개발자를 위한 도구(데브옵스 플랫폼)를 만든다. AWS,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슬랙 등이 고객사다. 지난해 매출은 1억470만 달러를 기록했다. 스노우플레이크와 같은 날 상장한 제이프로그도 거래 첫날 주가가 47% 급등했다.

다음날인 17일 나스닥에 상장한 수모로직도 첫날 주가가 21% 올랐다. 수모로직은 2010년 설립된 클라우드 기반 머신 데이터 분석 플랫폼 회사다.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시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올해 초 국내 시장에도 상륙한 바 있다.

이석호 수모로직코리아 대표는 "수모로직의 솔루션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양한 로그·메트릭·이벤트를 분석해 기업의 조직마다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고 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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