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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3 중 가장 먼저 상장 선언한 카카오페이…나머지 두 곳은 "당장 계획 없다"


카카오페이 내년 상반기 IPO 목표…네이버파이낸셜·비바리퍼블리카는 아직 미정

 [그래픽=아이뉴스24DB]
[그래픽=아이뉴스24DB]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카카오페이가 빅테크 업계 중 가장 먼저 상장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나 최근의 주식시장 동향을 고려하면,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빅테크로 분류되는 네이버파이낸셜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상장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금 사정에 문제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상장을 위해 최근 KB증권을 대표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금융감독원에 감사인 지정을 신청했다.

예상 상장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비슷한 시기 상장 계획을 밝힌 카카오뱅크보다 진도가 빠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기업공개 추진을 결의하고, 연내 감사인 지정 신청,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의 계획대로 상장에 성공하면 빅테크 업계 중 최초의 사례가 된다. 카카오페이가 지닌 기업 가치를 고려하면 흥행도 꿈은 아니다. 올 2분기 말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는 3천400만명을 돌파했고, 2분기 거래액만 14조8천억원에 달한다. 연초 출범한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에서 개설된 증권 계좌는 200만좌를 넘어섰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카카오페이의 기업 가치를 9조7천600억원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관련 종목의 인기가 뜨겁고, 유동성도 풍부해진 최근의 주식시장 환경도 호재다. 같은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엔 58조원의 청약금이 모이기도 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주식시장 상황 등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라며 "대규모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사업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같은 빅테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비바리퍼블리카에선 아직 상장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2~3년 후에나 고민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며,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도 "상장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두 회사 모두 아직까지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달 에스펙스 매니지먼트, 세콰이어 차이나 등 기존 투자자로부터 2천억원의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했다. 총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6천300억원에 달한다. 네이버파이낸셜도 지난 해 미래에셋대우로부터 8천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받았다.

◆빅테크 3파전 치열…금융 서비스로 맞붙는다

카카오페이가 외부 자금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금융 서비스를 중심으로 3개사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2019년 4월 금융정보 통합조회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신용조회, 대출중계, 펀드투자 등의 서비스를 잇따라 내놨다. 지난 3월에는 이를 자산관리로 개편, 5월에는 사용자 금융데이터까지 분석하는 금융리포트를 내놨다. 최근엔 평소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금액과 주기만 설정하면 목표금액에 도달할 때까지 자산관리를 도와주는 '버킷리스트'를 내놨다. 이밖에도 현재 카카오페이는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도 적극적인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전자지급결제사업(PG)을 인수해 설립한 토스페이먼츠가 지난 8월 3일 공식 출범했으며, 같은 달 27일엔 증권 설립 법인인 '토스준비법인'이 금융당국에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신청했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도 내년 하반기 영업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지난 2018년 말 출범한 보험 계열사 '토스인슈어런스'도 지난 6월 첫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8월 기준 토스의 누적 가입자는 1천700만명을 돌파했으며, 출시 이래 누적 송금액은 100조원 가까이 된다.

 [이미지=비바리퍼블리카]
[이미지=비바리퍼블리카]

지난 2015년부터 간편결제 사업에 뛰어든 네이버페이는 지난 해 11월 네이버파이낸셜로 네이버에서 분사한 후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지난 6월엔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미래에셋대우 CMA-RP 네이버통장'을 내놨다. 통장과 연결된 네이버페이로 충전 또는 결제 시 3%의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7월엔 중소상공인(SME)를 위한 금융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 일환으로 지난 8월 '퀵에스크로'의 수수료를 일 기준 0.013%로 내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통적인 금융권의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모바일로 가져오는 부분에서 세 회사는 지속적으로 부딪칠 것"이라며 "결국 플랫폼의 활성 유저가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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