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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9개월 만에 '부사장→사장'…니콜라 논란에도 초고속 승진


차장 입사 10년만에 사장 올라서…큐셀 출신 중심으로 친정체제 구축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부사장 승진 9개월만에 또다시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동관 대표가 투자를 주도한 니콜라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승계를 서두르기 위해 초고속승진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전날 김 대표의 승진을 비롯해 10개 제조부문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발표했다. 한화 측은 코로나19 등으로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내년도 사업전략의 선제적 수립, 조직 안정화 등을 도모하기 위해 인사를 조기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가운데 김 대표만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 대표의 승진은 9개월만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2010년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으로 입사한 지 10년 만의 사장 승진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의 차남은 아직 상무에 머물러 있고, 삼남은 한화그룹 밖에 있는 점을 고려하면 경영권 승계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평가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한화그룹]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한화그룹]

그동안 김 대표는 형제들 가운데 확실한 두각을 드러내왔다. 동생들이 각종 구설수에 오르내릴 때도 별다른 잡음하나 없었다. 오히려 태양광 사업을 주도하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해왔다. 이에 따라 김 대표의 경영권 승계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동생들이 금융과 건설 사업 등을 계열분리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마저도 최근에는 김 대표가 그룹 전체를 이끌 수 있다는 관측으로 옮겨가고 있다. 김 대표의 사장 승진은 이러한 관측에 힘을 보태는 신호로 읽힌다.

그러나 니콜라 논란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김 대표의 승진을 서두르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니콜라 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투자를 주도한 김 대표에게 첫 번째 흠집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비상장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11월 총 1억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확보했다. 한화그룹의 니콜라 투자는 김 대표가 주도했다. 니콜라는 나스닥 상작 직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김 대표의 투자 혜안이 주목을 받았다.

당시 한화는 "투자 최종 결정에 김동관 부사장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니콜라 기대감에 한화솔루션을 비롯해 한화그룹 관련 주들도 일제히 상승하기도 했다.

니콜라 주가는 사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70달러를 넘나들던 주가는 2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1억달러를 투자한 한화그룹의 평가차익은 여전히 3억달러 이상이지만 니콜라 관련 악재가 추가로 드러날 경우 투자손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니콜라도 주목받았던 김 대표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니콜라 논란이 확산될수록 김 대표의 입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이 사장 승진을 서둘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김 대표를 비롯해 5명의 승진자가 큐셀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김 대표가 태양광 사업을 초창기부터 함께 일했던 경영진들을 중심으로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향후 논란에 대비했다는 평가다.

한화그룹 측은 김 대표 승진과 관련해 "친환경에너지와 첨단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재편과 미래사업 발굴을 주도하며,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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