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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 ③] 구광모 '전장사업' 승부수…다음 카드는


취임 3년차 맞아 '선택과 집중' 전략 총력…사업 포트폴리오 재편·효율화 눈길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근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분사를 선언하며 미래차 시장 선점에 승부수를 던지고 나섰다. 취임 3년차에 돌입한 구 회장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12월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100%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달 임시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이 법인 신설 절차가 시작된다.

업계는 이를 통해 LG그룹의 자동차 전장 사업에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법인이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재원 확보로 탄탄대로를 걷게 되면 전장 사업을 진행하는 LG그룹 타 계열사들이 이 법인이 터놓은 글로벌 영업망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 법인이 설립되면 LG그룹은 현재 LG전자 자동자부품솔루션(VS) 사업부문이 담당하고 있는 배터리팩 생산 시설도 이 법인으로 넘길 전망이다. 이는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 차원으로, 우선 LG화학과 먼저 생산 시설을 통합할 방침이다.

그동안 LG전자는 LG화학과 각각 배터리팩을 생산해왔다. LG전자는 LG화학이 생산한 배터리셀을 이를 전기차에 넣을 수 있도록 패키징해 판매까지 해왔다. 그러나 이처럼 생산 라인을 이관할 경우 LG전자는 추후 공급받은 배터리팩을 완성차 업체에 판매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부품 토탈 솔루션을 공급하는 LG전자는 단품보다 부품을 일괄적으로 수주하는 '턴키' 주문 방식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 LG전자 입장에서는 생산에 품을 들이지 않는데다 글로벌에서 손꼽히는 업체의 배터리팩을 다른 솔루션과 같이 공급할 수 있게 돼 효율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VS사업부문은 이 같은 포트포폴리오 효율화 등을 토대로 내년부터는 흑자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최근 북미, 유럽 등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가 회복되고 전기차 전환 등이 가속화되면서 전장 부품 수주 잔고가 전년 대비 13% 증가한 6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미래차 사업에 승부수를 띄운 구 회장은 다음으로 LG디스플레이 흑자 전환에도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

LG 디스플레이는 시장 확장세 지연 등으로 지난해부터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 확산으로 초반 고가 TV 수요가 줄어든 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생산하는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등의 악재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오히려 '보복 소비'에 더해 집 안에서 고화질 대화면 TV를 시청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OLED TV 시장이 확장,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이에 더해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모바일 P-OLED 출하량도 늘어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화웨이 반도체 수출 금지 여파로 일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업계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또 LG 그룹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문 실적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미래 스마트홈 등의 핵심LG전자 스마트폰 사업본부는 2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바(Bar) 타입 스마트폰의 편의성에, '스위블 모드(Swivel Mode)'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더한 'LG 윙'에 이어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폰' 등을 선보이며 돌파구 마련에 나선 상태다.

LG전자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통해 스마트폰의 진화된 사용성에 무게를 두고, 성장 가능성 있는 영역을 선제 발굴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비주력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미래 먹거리에는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실용주의 노선을 걷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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