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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인천공항免의 2연속 유찰 굴욕…미래는


코로나19 상황 지속 시 재유찰 결과 비관적…"'전략적 유찰' 발생 가능성도"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2연속 유찰'이라는 참사를 불러왔다.

인천공항공사는 재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업계는 코로나19 상황이 걷히지 않는다면 당분간 신규 사업자를 맞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제4기 제1터미널 면세사업권 운영사업자 재공고를 냈다. 대상 구역은 DF2·3·4·6 등 대기업 대상 4개 구역과 DF8·9 등 중소·중견기업 대상 2개 구역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찰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롯데면세점]
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찰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롯데면세점]

입찰 기간은 다음달 5일부터 12일 오후 4시까지다. 조건은 지난번과 같은 수준이다. 최저입찰가격이 1차 입찰시보다 30%가량 저렴해졌으며, 지난해 월별여객수요 60%이상으로 회복되기 전까지 매출액과 연동된 임대료만 지불하면 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면세업계가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조건이 대부분 반영됐다.

하지만 업계는 재입찰 참여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사태의 진정 시기를 명확히 알 수 없으며, 가지고 있는 점포를 지켜내기에도 급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전날 있었던 2차 입찰도 이 같은 이유로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무산됐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업계 '빅 3' 중 신라면세점이 먼저 발을 뺐으며, 최근 시내면세점과 인천공항면세점을 연이어 열며 사업 키우기에 한창이었던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입찰에 참여한 롯데와 신세계면세점도 각자 다른 사업권에 입찰해 결국 경쟁입찰이 성사되지 못했다. 롯데면세점은 주류·담배·식품 사업권, 신세계면세점은 패션·기타 사업권에 입찰했다. 중소·중견 면세점도 그랜드면세점 한 곳 만이 입찰에 참여해 결국 유찰됐다.

이에 업계는 결국 현재 연장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을 지속하면서 결국에는 수의계약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게 되지 않겠냐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국가계약법상 국가 상업시설은 두 차례 경쟁입찰이 유찰될 경우 상대를 임의 지정하는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실제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도 "이번에도 입찰이 무산될 경우 단독 입찰에 참여한 업체와 수의계약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업계의 '경우의 수'는 복잡해진다. 만일 단독입찰을 할 경우, 경쟁입찰에 비해 적은 비용만을 투입해 10년 동안의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낼 수 있어서다. 단독 입찰을 통한 수의계약권을 따내기 위한 업계의 '물밑 협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의계약으로 계약하게 될 경우 경쟁입찰 대비 비용은 당연히 저렴해지기 마련"이라며 "입찰할 구역이 합의되기만 한다면 단독입찰 후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임대료 협상 우위를 가져가기 위한 '전략적 유찰'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진=인천공항공사]
일각에서는 임대료 협상 우위를 가져가기 위한 '전략적 유찰'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진=인천공항공사]

반면 '전략적 유찰'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역대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는 업황은 차치하더라도, 면세 시장이 시내면세점 위주로 급격하게 재편된 만큼 굳이 거액을 들여 사업권을 따낼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시 한 번 유찰될 경우, 업계의 임대료 협상력이 높아질 것도 이유로 들었다.

실제 한국면세점협회의 지난 7월 전체 면세점 매출액 분석 자료에 따르면 총 1조2천516억 원 중 시내면세점의 비중은 94%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공항이 셧다운되는 비정상적 상황이 아닌 경우에도 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매출 비중은 10% 전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출국장 면세점은 공항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경우에만 어느 정도 메리트가 있는 사업장"이라며 "언제 공항이 회복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섣불리 입찰하기에는 부담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공항이 많은 부분 양보한 것은 있지만, 60% 이상만 되더라도 임대료를 다시 내야 하는 상황도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라며 "또 다시 유찰될 경우 임대료 협상력 등이 높아질 것이 뻔한 상황인 만큼, 유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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