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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에 전세값 폭등…위장전입까지 속출


하남·고양 등 전세價 한 달새 1억↑…계속되는 부동산 풍선효과

하남시 등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위해 비거주 전입신고가 가능한 고시원을 찾는 사람들 [온라인 커뮤니티]
하남시 등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위해 비거주 전입신고가 가능한 고시원을 찾는 사람들 [온라인 커뮤니티]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3기 신도시 주변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사전청약 전 의무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한 대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세 품귀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심지어 고시원 등으로 아예 위장전입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등 부동산 정책에 따른 풍선효과는 계속되고 있다.

23일 한국감정원의 9월 2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3기 신도시인 하남 전세값이 올해 14% 상승하면서 용인 기흥구(15.21%)에 이어 수도권 전역에서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하남시는 지난 8일 국토교통부의 3기 신도시 선호도 조사에서도 전체의 20%가 응답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실제로 1년도 안 돼 전세가격이 수억원 오른 단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선동 미사강변 센트리버는 지난해 8월 3억6천만원에서 최근 6억6천500만원에 거래돼 84.7% 상승률을 기록했다. 망월동 미사강변 하우스디 더 레이크 역시 지난해 8월 3억8천만원에서 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고양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고양시 평균전세값은 6.67% 증가하면서 수도권 내 전세가격 상승지역 상위권을 차지했다. 최근 백석동 일산요진와이시티 전용면적 84㎡ 아파트 전세가격이 기존 신고가보다 4천만원 높은 6억3천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남양주에서도 전세거래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남양주 별내동 별내우미린스타포레 전용면적 84㎡ 전세가격은 4억8천만원에 거래되며 기존 신고가 3억7천만원 대비 1억원 넘게 증가했다. 와부읍 코오롱 134㎡ 전세도 기존 3억6천만원에서 4억4천만원으로 8천만원 가량 증가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들 지역의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배경에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서 거주자 우선순위를 얻기 위한 대기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본청약까지는 최대 2년 이상 거주의무 기간을 채워야 하는 만큼 올해 대상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겨야만 청약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심지어 이곳 고시원으로 위장전입을 시도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거주 전입신고 가능한 방 구합니다' 등의 글로 가득했다. 취재진이 이날 고시원 3곳에 전화한 결과 이들 모두 월세 20만원 가량에 비거주 전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기 신도시와 주요 지역에 사전 청약을 위해 유입되는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인접한 서울 등지에서 이동했다면 공급 정책의 목적에 부합하게 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원 취지에 맞는 인구 이동이 진행됐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7~8월 인천계양을 시작으로 9~10월 남양주왕숙, 11~12월 고양창릉·부천대장·하남교산, 과천지구 등에 3만가구의 사전청약을 순차 진행한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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