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출범 이후 6억 이하 아파트 '소멸', 9억 초과 아파트 2배↑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文정부 출범 이후 서울 전체 지역에서 매매가 6억 아래 아파트가 절반 이상 사라진 반면, 9억을 넘는 아파트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대구 서구, 국토교통위원회)이 한국감정원의 '2017년 5월~2020년 6월간 서울아파트 매매 시세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 내 시세 6억 이하 아파트 비율이 文대통령 취임월인 지난 2017년 5월에는 67.3%였으나, 3년이 지난 올해 6월 현재 29.4%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세 9억 초과 아파트의 경우 15.7%에서 39.8%로 2.5배 가량 늘어났다. 아울러 15억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 비중 또한 3.9%에서 15.2%로 확대됐다. 文정부 3년여간 실수요자가 접근 가능했던 아파트는 대폭 줄어든 것이다.

자치구 중 6억 이하 비율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강동구였다. 지난 2017년 5월 시세 6억 이하 아파트가 74.9%에 달했지만, 올해 6월 8.9% 하락한 66.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9억 초과 아파트는 0.4%에서 49.0%로 폭증했다. 3년전 강동구 내 10집 중 7집이 6억 아래였지만, 지금은 절반이 9억대를 형성한 것이다.

'6억 소멸' 현상은 그나마 실수요자의 접근이 용이했던 강북에서 심화됐다. 성북구의 경우 97.0%에서 33.6%로 대폭 줄었고(9억 초과 0%→11.3%), 동대문구는 88.9%에서 26.0%로 축소됐다(9억 초과 0%→20.9%). 서대문구 또한 88.6%에서 26.5%로 쪼그라들었다(9억 초과 0.3%→26.0%).

'마용성'과 같은 인기지역 또한 비슷했다. 마포구의 경우 6억 이하 아파트가 지난 2017년 5월 당시 54.3%였으나, 올해 6월에는 6.1%에 그쳤다. 이에 반해 9억 초과는 7.1%에서 61.3%로 늘어났다. 성동구 또한 60.6%에서 2.4%(9억 초과 5.0%→65.6%)로 줄었다. 한강변의 광진구도 53.9%에서 3.5%(9억 초과 12.0%→68.3%), 동작구 또한 59.7%에서 4.5%(9억 초과 2.0%→52.1%)로 각각 줄어들었다.

한편, 6억 이하 아파트가 드물었고, 고가 주택이 많았던 강남지역은 15억 이상 초고가 아파트가 크게 늘어났다. 강남구는 15억 초과 아파트가 26.8%였으나, 올해 73.5%에 달하였고, 서초구도 22.4%에서 67.2%로 확대됐다. 송파구 또한 5.3%에서 43.1%로 늘어났다.

김상훈 의원은 "지난 3년간 집값 폭탄이 서울에 투하됐다"며 "설익은 부동산 대책이 실수요자의 주거사다리를 망가뜨려 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살아온 실거주민에게는 '세금폭탄'까지 부담된다. 오히려 무대책이 집값 억제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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