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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 바람타고 'ESG 투자'도 뜬다


글로벌 발행액 5년새 6배 폭증…"정부 뉴딜정책 기폭제"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정부의 '한국판 뉴딜'을 필두로 그린뉴딜이 시장의 화두가 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회책임투자의 대표적 자금조달 방식인 ESG 채권의 발행금액은 2015년 383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1천676달러로 6배 넘게 폭증했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발행주체가 다양화되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자료=새만금개발청]
[자료=새만금개발청]

현재 ESG 채권 가운데선 그린본드 발행규모가 가장 크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7천500억유로에 이르는 '차세대 EU 기금'의 30%를 그린본드를 통해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그린본드의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취약계층과 중소기업 지원 등에 대한 자금 지원이 많아지면서 소셜본드와 지속가능채권의 발행도 늘어났다. 발행통화는 유로화(48%)와 달러화(23%) 순으로 활발하다. 주요 발행자를 살펴보면 정부와 공기업, 금융기관 등의 비중이 큰 편이고, 일반채권 방식 이외에도 커버드본드, 조건부자본증권 등 여러 행태로 발행되고 있다.

국내 ESG 채권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2013년 2월 수출입은행이 5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한국 최초로 발행했고, 국내 투자자 대상으로는 2018년 산업은행이 3천억원의 그린본드를 발행한 게 처음이었다.

지난 15일 기준 국내 ESG 채권 상장잔액은 약 69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주택금융공사에서 발행한 MBS(주택저당증권) 56조8천억원이 주거복지 등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소셜본드로 발행됐다. MBS를 제외한 실질적 발행잔액은 약 12조원이다.

올해 들어 국내에서 발행된 ESG 채권 규모는 약 44조원이며 이 가운데 MBS 발행분을 제외하면 9조원이다.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소셜본드가 올해 크게 늘며 전체 발행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발행 주체는 점점 다양화되고 있다. 공적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 그중에서도 비금융계 기업들의 채권발행이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롯데지주는 발행 회사채 중 일부를 일반지주사 최초로 ESG 채권으로 발행하며 시장의 관심을 끈 바 있다. 그동안 원화표시 ESG 채권은 친환경, 사회 인프라 투자 및 자금지원을 위한 공기업, 금융지주 등이 주로 발행했지만 작년부턴 캐피탈사와 카드사들도 발행시장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들어 SK에너지, GS칼텍스, 롯데지주 등 비금융계 기업들의 채권발행도 증가세다.

특히 최근 정부가 내놓은 '한국판 뉴딜' 정책은 ESG 채권 발행을 촉진하는 유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ESG 투자를 관통하는 주제인 '그린뉴딜'이 이번 뉴딜정책의 한 축인 만큼, 관련 채권을 통해 재원부담을 상쇄할 가능성도 이러한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금융기관들은 코로나19 피해 업종 및 기업 지원에 나서면서 자금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5년간 170조원이 투입되는 뉴딜정책에서 그린뉴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ESG 채권 발행은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 향후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는 친환경 사업투자와 연계된 채권발행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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