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하는 2020 게임 지형도…새로운 공룡 나올까


콘솔·클라우드·블록체인 태동…모바일-PC 위주 판 흔들리나

유명 프로게이머 출신인 임요환이 유명 SKT의 5GX 클라우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SKT]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2020년은 게임산업에 있어 격동의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신형 콘솔을 비롯해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에 이르기까지 기존에 없던 신규 플랫폼이 속속 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모바일 게임이 대두되면서 PC 온라인 게임 중심이던 산업이 개편됐듯 이들 새 플랫폼에 힘입어 산업 지형도가 또 한 번 달라질지 주목된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3대 콘솔 홀더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나란히 차세대 콘솔 기기를 내놓는다.

MS의 엑스박스 시리즈X는 오는 11월 10일 국내 출시되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는 이로부터 이틀 뒤인 11월 12일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양사는 '파이널판타지16', '데빌메이크라이 스페셜에디션', '헤일로 인피니트'와 같은 독점작을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국내 게임 시장은 콘솔 게임의 불모지로 불렸지만 변화를 맞고 있다. 일례로 닌텐도의 주요 콘솔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의 경우 올해 2분기 판매량이 9만9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6.4% 급증했다. 또한 해당 기간 동안 판매된 게임 타이틀은 32만5천545개로 전년 대비 189.7%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게임 이용량이 늘고 올해 3월 발매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인기를 끌면서 이같은 기록을 세운 것. 흥행 타이틀만 나오면 콘솔 게임도 국내에서 반등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다.

여기에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빅3를 비롯해 주요 게임사들이 콘솔도 겸하는 신규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콘솔 시장이 새로운 주류로 부상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 콘솔 게임 매출은 올해 대비 32% 증가한 7천4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클라우드 서버 등 가상 공간에 저장된 데이터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클라우드 게임도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통신 3사가 적극 해외 파트너사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과 손잡고 신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의 킬러 콘텐츠로 낙점된 클라우드 게임은 저사양 기기로도 유명 콘솔 및 PC 패키지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어 새로운 이용자층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텔레콤과 LG 유플러스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 '검은사막'을 선보인 펄어비스는 "이용자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검은사막을 즐길 수 있게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선보였다"며 "PC 사양의 한계에서 벗어나 검은사막이 제공하는 오픈월드 세계를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게임에 주목하는 게임사들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 과거 조악한 형태의 게임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미르의전설2', '테일즈런너'와 같이 유명 온라인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접목하는 형태가 시도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5월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블록체인 게임의 등급분류 기준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관련 시장이 열릴지에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현재 업체들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는 상황이다.

국내 게임 시장 비중 현황. [사진=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

이처럼 예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게임들이 출현하면서 국내 시장 지형이 어떻게 변화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46.6%)과 PC 게임(35.1%) 합산 수치가 81.7%에 이를 만큼 압도적인 비중을 보이고 있다. 3위에 해당하는 콘솔 게임(3.7%)이 신규 콘솔 기기와 클라우드 게임 보급에 힘입어 비중이 늘지가 관건이다.

신규 플랫폼의 출현은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기회로도 작용하고 있다. 일례로 그동안 모바일 게임에만 주력했던 액션스퀘어는 SKT와 손잡고 엑스박스 콘솔 및 클라우드 게임용 신작인 '프로젝트GR'을 출시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고세준 개발 총괄이사는 "SK텔레콤과 협업해 성과를 내는 데에 주력할 예정이며, 향후 PC와 닌텐도 스위치를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도 프로젝트 GR을 서비스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새로이 주목받는 게임사들도 나타날 전망이다. 앞서 모바일 게임이 주목받던 2012년을 기해 선데이토즈, 네시삼십삼분, 넥스트플로어(현 라인게임즈)와 같은 신생 게임사들이 두각을 드러낸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2020년은 코로나19가 야기한 변화 외에도 신규 플랫폼과 기술이 동시다발적으로 출현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앞서 모바일 게임이 대두되면서 새로운 게임사들이 주목받았듯 신규 플랫폼으로 인해 시장의 관심을 받는 플레이어의 출현도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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