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역사…유공시절이 첫 시초


38년 전 '종합에너지 기업' 비전수립…미래사업 선정한 것이 출발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연구원이 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추진한 것은 유공을 인수한 1982년이다. 38년 전 '종합에너지 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에너지 축적 배터리 시스템'을 미래 사업으로 선정한 것이 그 출발선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회사 소식을 전하는 블로그를 통해 불혹에 가까워진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역사를 소개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고대사'라 할 수 있다.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1982년 12월 9일 열린 유공 부·과장과의 간담회에서 유공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석유가 지하자원이므로 그 사업 또한 한계가 있고 더욱이 공해문제가 뒤따르고 있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방향을 바꿔야 한다"며 '종합에너지 기업'이라는 유공의 비전을 설명했다. 석유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 개발을 천명한 셈이다.

유공은 1985년 11월 기존 기술의 개량과 새로운 에너지개발을 위해 정유업계 최초로 기술지원연구소를 설립했다. 6년 뒤인 1991년 12월 유공은 3륜 전기차 제작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1992년 상반기 중 4륜 전기차 제작에 나선다는 계획도 밝혔다.

1992년 12월에 발행된 유공 뉴스레터 6호에서는 당시 유공 울산연구소가 G7 과학기술과제 중 전기차용 첨단 축전지 개발 주관 기관으로 선정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당시 유공만이 배터리 연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1993년 1월에는 마침내 기존 5인승 승용차를 개조한 전기차 제작 성공 소식을 알렸다. 당시 이 같은 소식을 전하는 기사는 "유공이 제작한 전기차의 목표 성능은 최고 속도 130km/h, 1회 충전 주행거리 120km"라며 "유공 전기차의 성능이 입증되면 국내 전기차의 실용화 시기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1993년 1월에 발행된 ‘유공 소식86호’에 실린 유공 전기차 관련 특집기사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배터리 고대사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차곡차곡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세계최초로 배터리의 힘과 주행거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양극재를 구성하는 금속인 니켈(N)-코발트(C)-망간(M) 비율을 각각 60%, 20%, 20%로 배합한 NCM622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를 개발했고, 역시 세계최초로 2014년 양산에 성공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이보다 진화한 NCM811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도 2016년 세계최초로 개발하고 2018년부터 양산 중이다. 더 나아가 NCM9·½·½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 개발도 지난해 세계최초로 성공했으며, 현재 OEM사의 수요에 맞춰 2022년 양산을 계획 중이다.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은 미국·중국·유럽에 전기차 배터리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규모는 2020년 20GWh, 2023년 71GWh, 2025년 100GWh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모빌리티(e-Mobility)에 기반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 뿐 아니라 배터리 사업의 전후방 벨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는 5R(Rental, Recharge, Repair, Reuse, Recycle)을 전략 플랫폼으로 한 BaaS(Battery as a Service) 체계를 구축해 e-모빌리티(e-mobility) 솔루션 공급자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40여년 전 1982년부터 시작된 SK이노베이션의 '토탈 에너지 솔루션 공급자'로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역설했다.

강길홍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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