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조→570조 키운 윤종규 KB금융 회장 '3연임 성공'…앞으로 3년간 리딩뱅크 탈환 올인


회추위 "비은행·글로벌 부문 M&A로 수익 다변화 성과" 회장 최종후보자로 선정

윤종규 KB금융 회장 [뉴시스]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KB금융 설립 이래 최초로 3연임에 성공했다. 질적·양적으로 KB금융을 성장시킨 높은 성과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의 리더십이 높이 평가받았다.

16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윤종규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이날 회추위는 지난 8월 28일 회장 최종 후보자군(숏 리스트)으로 선정된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허인 KB국민은행장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심층 평가를 실시했다.

이후 회추위 투표 결과 윤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됐다.

윤 회장은 11월 20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2008년 KB금융지주 설립 이래 3연임에 성공한 수장은 윤 회장이 처음이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 및 KB국민은행장을 겸직했고, 2017년 11월에는 최초로 KB금융 회장 연임에 성공해 지금까지 6년째 KB금융 회장직을 맡아왔다.

이번에 3연임에 성공함으로써 윤 회장은 10년 가까이 KB금융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며, KB금융은 장기 성장전략을 계속 이어갈 동력을 얻게 됐다.

전남 나주 출신의 윤 회장은 광주상고를 졸업한 뒤 1973년 외환은행에서 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각각 경영학 석·박사를 받았다. 제25회 행정고시 필기시험에 합격했지만 최종 임용에서는 학내 시위와 연관된 이유로 탈락한 바 있다.

국민은행과는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의 권유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재무전략본부 부행장, 개인금융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하다 2010년 KB금융 재무담당 최고책임자(부사장)까지 지냈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인수합병(M&A) 등 중요한 경영 전략에서는 과감하게 베팅하는 '승부사'적인 면모도 보여왔다.

회장 취임 이후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현대증권(현 KB증권), 푸르덴셜생명 등 굵직한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의 영역 확대에 나섰다.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수 인수,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재임 기간 KB금융의 자산을 308조원에서 570조원으로 성장시켰고, 올 2분기 순이익이 라이벌 신한금융지주를 앞서며 '리딩뱅크' 자리를 얻어내는 등 실적 성장도 거뒀다.

이사회 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 경영에도 남다른 뜻을 갖고 있기도 하다.

선우석호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윤 회장은 지난 6년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KB를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 시켰고, 비은행과 글로벌 부문에서 성공적인 M&A를 통해 수익 다변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훌륭한 성과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금융혁신 등을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했고 ESG에 대해서도 남다른 철학과 소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높이 평가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이 위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KB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윤종규 회장이 조직을 3년간 더 이끌어야 한다는 데 회추위원들이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들이 윤 회장의 3연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며 반발하고 나선 것은 부담이다.

이날 오전 금융정위연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2018년 검찰 수사 결과 밝혀진 은행권 채용비리 중 국민은행의 건수(368건)가 가장 많았으며, 성차별·금수저 채용 등의 비리 형태가 만연했다"며 "채용비리의 최고책임자인 윤 회장은 채용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후보를 사퇴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KB금융그룹 본사 앞에서 3연임 반대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KB금융 노조 역시 지난달 "윤 회장의 3연임 반대운동에 총력을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조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단기 성과 위주로 업무강도 심화' '직원 존중 및 직원 보상관련 의식 부족' 등이 조합원 반대 사유로 꼽혔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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