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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흡입' 해운대 포르쉐 운전자, 사고 직후 블랙박스 빼돌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 제공]

16일 부산경찰청은 마약 투약 혐의로 7중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추돌사고 전 자신의 차량 안에서 대마를 흡입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고, 최초 동승자가 가지고 있던 대마초를 A씨가 건네받아 흡입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마 소지 여부로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한 EDR(사고기록장치) 분석 등도 진행 중이다.

A씨가 사고 직후 환각 상태에서도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나왔다. 차량이 너무 찌그러져 경찰이 블랙박스를 수거하지 못해 차량을 서비스센터에 보낸 사이 A씨가 지인을 시켜 먼저 차량의 블랙박스를 꺼내 갔다.

A씨는 이후 경찰이 블랙박스 행방을 묻자 그제서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블랙박스를 빼간 지인을 상대로도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A씨의 차량 안에 있던 가방에서 발견된 통장 60여장에 대한 강제수사 여부를 법률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마약 관련으로 차량을 수색하다가 우연히 발견된 물건(통장)에 대한 강제수사는 신중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수사 여부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오후 5시 43분쯤 해운대구 한 교차로에서 고속으로 달리던 포르쉐가 앞서가던 오토바이와 승용차, 버스 등을 잇달아 부딪치는 7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를 타고 있던 운전자 등 2명을 비롯해 승용차와 오토바이 운전자 등 모두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포르쉐에 타고 있던 1명과 오토바이 운전자 등 2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고속으로 도로를 질주하던 포르쉐 차량이 앞서 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연쇄 추돌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목격자에 따르면, 포르쉐 운전자가 빠른 속도로 질주했고, 사고 당시 가스폭발 같은 굉음도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편도 3차로인 도로의 3차선에는 포르쉐 차량이 크게 부서진 채 전복돼 있었고, 승용차 한 대는 반파된 상태로 갓길 화단에 걸쳐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차량 파편과 유리 조각들도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이 사고로 퇴근길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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