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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모으고' 정기선式 혁신…현대重, 사업재편 '가속페달'


비주력 사업 정리하고 로봇 등 신사업 키우기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현대중공업이 하반기 들어 비주력 사업은 팔고 겹치는 사업 분야는 모으는 등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현대중공업을 떠받치던 정유, 조선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현대중공업으로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관심을 보여온 디지털 전환, 로봇 같은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산업용 보일러 설계 및 제조 계열사인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을 매각하고, 로봇 사업은 현대로보틱스로 모으기로 했다.

발전소에 들어가는 산업용 보일러의 설계 및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은 지난 2018년 현대중공업 내 해양플랜트사업본부에서 분사돼 설립된 회사다. 매각 시점과 가격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11월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참가한 현대로보틱스  [현대로보틱스 ]
지난해 11월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참가한 현대로보틱스 [현대로보틱스 ]

이번 매각은 코로나19 사태로 조선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금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매각은 비주력사업 매각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부분"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정기선 부사장이 애착을 보여 온 '로봇'은 현대로보틱스가 중추가 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 현대로보틱스상하이(100%)와 현대엘앤에스(L&S)지분(80.1%)을 현대로보틱스에 넘겼다. 현대엘앤에스는 유통 물류 자동화 설비 판매와 설치 등을 하는 회사다.

현대로보틱스는 2017년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사업부로 설립돼 올해 5월 분사 됐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자동화, 모바일 서비스로봇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지난해 2천억원대 였던 매출을 5년내에 1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현대로보틱스는 KT로부터 500억원 투자도 받았다. KT는 지분 10%로 로보틱스 2대 주주가 됐다.

현대로보틱스는 로봇 하드웨어 개발 및 제작, KT는 로봇과 자율주행기술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는 식이다. 이들은 호텔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등을 위한 식음료 서빙로봇과 청소와 보안 기능을 탑재한 로봇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정기선 부사장  [현대중공업]
정기선 부사장 [현대중공업]

정기선 부사장은 KT와 사업 협력을 발표하며 "제조업체의 경쟁력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닌 시장 흐름을 읽고 변화하는 것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KT와 폭넓은 사업협력을 통해 현대로보틱스는 물론 현대중공업그룹이 '디지털 혁신'으로 세계 리딩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기조에 맞춰 수소 충전소 사업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한 수소충전소를 8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는 운영중인 주유소의 수소충전소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대로보틱스는 지금까진 산업용 로봇 위주였지만 향후 서비스 로봇, 스마트 로봇 전문 솔루션을 보유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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