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외국의 인디 게임들이 국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내 여가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가벼우면서도 여럿이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들이 주목 받는 모습이다. 여기에 유튜브 등 SNS의 영향으로 이들 게임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어몽어스', '폴 가이즈' 등 인디 게임들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 플랫폼 인기 게임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어몽어스는 미국 개발사 이너슬로스에서 제작한 인디 게임. 최대 10명의 플레이어들이 모여 게임을 하는데, 규칙은 흔히 알고 있는 '마피아 게임'과 유사하다. '크루원'이 플레이어 사이에 숨어 있는 '임포스터'를 찾아내며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동안 임포스터는 크루원을 아무도 모르게 암살해야 한다.
지난 2018년 출시된 어몽어스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순위가 부쩍 올랐다. 국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구글 플레이에서는 현재까지 인기 게임 1위 자리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으며 스팀에서도 '배틀그라운드' 등을 제치고 국내 인기 게임 1위 자리를 꿰찼다.
이 같은 인기에 개발사 측은 최근 후속작 개발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인기를 끈 술래잡기 모드는 기본 지원할 계획. 술래잡기 모드는 규칙을 보다 단순화한 모드로 시작하자마자 임포스터를 공개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폴 가이즈는 영국 미디어토닉에서 제작한 인디 게임이다. 최대 60명이 온갖 장애물을 뛰어넘어 목적지에 도달하거나 각종 팀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1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라운드가 계속 진행된다. 규칙은 간단하지만 귀여운 캐릭터와 수많은 사람들과의 다양한 플레이, 독창적인 맵들이 시너지 효과를 이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지난 8월 4일 출시된 폴 가이즈는 현재 스팀과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제공된다. 플레이스테이션의 게임 구독 서비스인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가입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스팀에서는 2만500원으로 유료 구매해야 하지만 여전히 스팀에서 국내 인기 게임 3위다. 최근 핵(해킹 프로그램) 문제가 불거져 인기가 약간 주춤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반응은 뜨겁다.
이들 게임의 인기는 지난 2015~ 2016년 사이 유행했던 미국 인디게임 '언더테일' 열풍을 떠오르게 한다. 소규모 개발사가 제작한 인디 게임류인 데다 캐주얼한 그래픽과 캐릭터로 낮은 진입장벽을 내세웠다는 점에서다. 특히 이들 게임 모두 기존 IP 혹은 게임사의 유명세가 아닌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끌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다만 인기 요인에는 차이를 보인다. 언더테일은 싱글 플레이 게임으로 클리셰에서 탈피한 스토리 전개 방식과 독창적인 캐릭터 등으로 호평받았다. 어몽 어스와 폴 가이즈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게임으로 고정된 스토리는 없지만 다양한 이용자들과 경쟁·협력하면서 부담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1인 크리에이터들이 이들 게임을 많이 플레이하면서 여러 이용자들도 게임을 접하게 됐고, 이것이 인기로 이어진 측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집콕'에 평소 즐기던 실외 활동 대신 여럿이 함께 즐기는 쉽고 가벼운 게임으로 눈을 돌린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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