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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이재명 직격 "정의의 사도처럼 온갖 똥폼은 다 잡으면서…"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아이뉴스24 DB,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아이뉴스24 DB, 뉴시스]

진 전 교수는 14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보자 보자 하니까. 조민의 아빠 찬스와 서일병의 엄마 찬스에 대해서는 찍소리 못 하는 주제에. 아니, 슬슬 권력의 눈치나 보며 아예 그 짓을 싸고 도는 주제에 무슨 염치로 정의와 공정과 평등을 떠드는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그때그때 안심하고 때려도 되는 만만한 소수를 골라 공격의 타겟으로 지목하고, 분노한 대중과 함께 이미 지탄받는 그 소수에 신나게 이지메를 퍼부어대는 포퓰리즘 전술"이라며 "이 분, 실제로는 겁쟁이에요"라고 했다.

이어 "살아있는 권력이 저지르는 부정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못 하거든요"라며 "그저 이리저리 기회만 엿보다가 만만한 놈 걸리면 마치 대한민국 정의는 저 혼자 다 세우는 듯 온갖 생쇼를 하죠. 카메라 앞에서 활극을 벌여요"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런 저급한 선동은 '정의'가 아닙니다"라며 "공정이라는 공적 가치를 빙자해 사적으로 제 지지율이나 챙기는 기회주의 행태지. 후보 되려면 친문 눈치 봐야 하는 처지는 이해하는데, 적당히 합시다"라고 적었다.

끝으로 진 전 교수는 이 지사를 향해 "그래도 이낙연 대표는 완곡하게나마 한 마디 하던데, 정의의 사도처럼 온갖 똥폼은 다 잡으면서 그 정도도 못 하나…"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앞서 지난 13일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SNS에 '국정농단 주범'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언급하며 "'돈도 실력'인 사회는 현재진행형"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 지사는 한 언론의 은행권 채용비리 이후 추적보도를 공유하면서 이같은 글을 썼다. 그는 "지난 2016년 온 국민을 거리로 나오게 한 정유라의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21세기 한국 사회의 절망감을 이 한마디 말만큼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까. 고상한 말로 하면 '세습 자본주의' 사회"라며 "분통을 터뜨리는 분, 별반 새롭지 않다며 체념하며 보신 분, 특권층처럼 자식에게 해줄 수 없어 못내 가슴을 쓸어내린 부모님들도 계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유독 최근에만 많아진 것은 아닐 것"이라며 "한국 사회가 1987년 민주화와 두 번의 민주 정부를 거치며 상당 부분 공정한 사회가 된 것도 맞지만 그때와 달리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는 시대에는 한 번의 불공정이 미치는 기회의 불균형이 너무도 큰 격차와 정서적 박탈감을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제가 생각하는 국민들의 요구는 크게 어렵지 않다. 우선 기본부터 잘하라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공정성은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리가 발견되었다면 그에 따른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그게 기본"이라며 "논란이 되니 잠깐 고개 숙였다가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 넘어가는 식으로는 한국 사회에 희망 없다"고도 했다.

해당 글은 은행권 채용비리를 주제로 쓴 것이지만 추 장관 사태와 겹쳐 해석될 여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이 지사는 추 장관 논란과 관련해 "대체로 침소봉대됐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혀 추 장관을 엄호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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