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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전문가 사외이사 추천 '한방 맞은 KB금융'…11월 주총 표심 향방 관심


우리사주조합의 '허' 찌른 공격…실제 안건으로 올라갈지 촉각

9월10일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여의도 KB금융그룹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외이사 추천 후보를 발표하고 있다. [김다운 기자]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11일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에 따르면 오는 11월20일 KB금융지주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우리사주조합이 사외이사 후보로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추천할 예정이다.

윤순진 교수는 국내 손꼽히는 환경·에너지정책 전문가며, 류영재 대표는 명망 있는 사회책임투자·ESG경영 컨설팅 전문가다.

류영재 대표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ESG 경영은 짧은 기간에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성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긴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한국의 리딩뱅크로서 KB금융지주가 ESG에 대한 최고의 사례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 사외이사 추천을 수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금융사 중 ESG 평가 가장 높았던 KB금융에 뼈아픈 지적

우리사주조합은 두 사외이사 후보들이 KB금융지주 이사회가 ESG위원회를 실질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수적인 ESG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지난 3월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그룹 ESG 전략 및 정책 수립, ESG 추진현황 관리·감독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그룹 ESG경영에 대한 최고의사결정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금융경영 2명, 재무 1명, 회계 1명, 법률·규제 1명, 리스크관리 1명, 소비자보호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KB금융이 ESG 경영을 중요하게 내세우면서도 이사회 내 관련 전문가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질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전문가가 경영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내 금융사 가운데서는 가장 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추진해온 KB금융지주의 입장에서는 뼈아픈 지적이다.

KB금융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국내 금융기관 중 지배구조 우수기업 1위로 선정됐으며, KCGS의 ESG 평가에서도 A+ 등급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 평가에서 금융부문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에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 KB금융 임원 워크숍에서 "ESG 기반의 경영체계를 신속히 체화하고 더욱 확산해 지속 가능 경영을 선도하는 모범 금융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자"고 당부하는 등 ESG 경영의 의지를 수차례 피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측면에서 이번에 우리사주조합이 ESG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것은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과거 두차례에는 '전문성 중복' 등으로 부결돼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당시 법률 전문가인 하승수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와 조직관리·노동 전문가인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주총에서 부결됐다.

주주들의 표 행방이 중요한데, 지분 9.97%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2017년에는 우리사주 추천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으나 2018년에는 반대했다.

KB금융 지분 65%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의 표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의 경우 두차례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과거 사례에서는 기존 이사회 내에 이미 충분한 해당 분야 전문가가 있어, 전문성이 충분히 갖춰져 있기 때문에 반대 표를 던진 주주들이 많았다.

류제강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장은 "기존 추천 사외이사의 경우 전문 분야가 중복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현 이사회에 부족한 ESG 전문가를 추천함으로써 외국인 주주 등에게도 더 사외이사 선임의 필요성이 와닿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임시주총이 열리는 올 11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가 없이 새롭게 추가되는 자리인만큼 사외이사 숫자를 늘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정관상 사외이사를 30인까지 둘 수 있으나 최근 몇년 간은 계속 7명의 사외이사를 유지해왔다. 2018년 사외이사 선임 주총 의결 시에도 사외이사 숫자를 늘리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한편 KB금융 관계자는 "주주들이 법률에 따라 주주제안권을 행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차대로 처리할 것이다"라며 "후보 접수 이후 이사회에서 검토해 자격검증을 통과하게 되면 주총 안건으로 올라가 주주 표결에 맡기게 된다"고 전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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